킨텍스~판문점~개성공단 왕복 120km

킨텍스~판문점~개성공단 왕복 120km
정상회담 상징하는 427대 자전거 대장정
대북제재 대상 아닌 스포츠 교류 행사
“통일부 승인 나면 북측에 제안할 것”

 

고양시가 '고양~개성 평화자전거대회' 추진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2019년 고양시에서 열린 'DMZ남북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한 고양시 자전거동호인들의 모습.

[고양신문] 고양시가 ‘제1회 고양~개성 평화자전거대회’ 추진을 선언했다.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 관계자는 “남북평화 중심도시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평화의 염원을 담은 427대의 자전거가 오는 4월 25일 고양 킨텍스를 출발해 북한 개성공단을 다녀오는 평화자전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27대의 자전거는 2년 전 판문점에서 성사된 4.27남북정상회담의 날짜를 상징하고 출발점인 킨텍스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마련됐던 곳, 종착점인 개성공단은 평화경제를 상징하는 장소다.

고양시가 밝힌 계획에 의하면 대회는 고양시 킨텍스를 출발해 자유로를 타고 임진각을 거쳐 도라산역~판문점~개성공단을 연결하는 왕복 120㎞코스로 설계됐으며, 이 중 북측 구간은 40㎞다. 대회가 성사된다면 자전거로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최초의 행사가 고양시 주최로 열리게 된다. 427대의 자전거에 탑승할 참가자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모집공고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사에서 평화를 위한 접격지역의 협력과 지속적 스포츠교류를 제안한 점을 짚으며 “북측에 물자나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 민간차원의 스포츠 교류 행사는 대북제재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대회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행사 계획을 통일부에 제출하고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단계이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북측의 호응 여부는 확인된 바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통일부의 승인 절차가 나는 대로 북측에 공식 제안을 하고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 그리고 대미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를 고려할 때 ‘평화자전거대회’라는 고양시의 파격적 제안에 긍정적인 호응을 보내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도 강하다.

시 관계자는 “북측이 문만 열어주면 뜻 깊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준비가 됐다. 대회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치못하게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발맞춰 기초지자체가 먼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제안을 한다는 점에서 시도 자체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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