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기침 없으면 2월 7일 모니터링 해제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외국인 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지역 내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 총 13명
발열‧기침 없으면 2월 7일 모니터링 해제
기모란 교수 “밀접접촉자 감염여부 중요,
현재 증상 없어 지역사회 전파가능성 낮아”

 

[고양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 번째 확진자가 고양시에서 발병하면서 지역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손님이 뚝 끊기면서 지역상권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밝혔다.

29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된 고양시민은 총 13명이다. 이중 첫 번째 확진자(35세 여성, 중국인)와 접촉한 이는 2명, 2차 확진자(55세 남성, 한국인)와 접촉한 이는 3명, 그리고 고양시에서 발병한 3차 확진자(54세 남성, 한국인)와의 접촉자는 7명이다. 추가로 ‘최근 중국을 다녀왔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자체 신고한 시민 1명도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4차 확진자(55세 남성, 한국인)와 접촉한 고양시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고양시민 총 13명
밀접접촉자 3명 자가격리 중


이들 접촉자 13명 중 밀접접촉자로 분리된 3명은 자가격리 상태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3명은 모두 세 번째 확진자와 장시간 함께 있었던 이들로, 일산에 거주하는 확진자의 모친, 확진자와 함께 입국해 강남 성형외과에 동행했던 중국인, 식사동에서 의류업을 하는 확진자의 지인이다.

29일 고양시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격리된 채 하루 두 번 체온을 스스로 체크해 보건소 담당자에게 전화로 본인들의 체온과 상태를 알리고 있다. 또한 마땅한 거처가 없는 중국인은 확진자 모친의 집에 머물며 모친과 각방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13명 중 밀접접촉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일반인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대신 자가격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하루에 두 번씩 체온을 스스로 체크해 보건당국에 보고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를 포함한 접촉자 13명이 모두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지역 내 2차,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장 14일을 잠복기로 보기 때문에 증상이 나오지 않으면 2월 7일 모니터링(자가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집안에서 숙식을 할 수 있도록 보건소 직원들이 음식물을 문고리에 걸어 두는 등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이들의 자가격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10명의 능동감시 대상자에 대해선 “일상생활을 하는 대신 ‘마스크 항시 착용,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방문 금지’ 등의 보건교육을 실시했다”며 “1일 2회 이상 1대 1 모니터링을 철저히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가 29일 지역 내 4개 대형병원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로 했다.

 

3차 확진자 들렀던 일산 매장 4곳
고양시 보건소 “소독 철저히 했다”


3차 확진자가 증상(발열‧기침) 시작 시점 이후 고양시에 머물렀던 곳은 모친의 집을 제외하고 총 4곳이다.

3차 확진자는 25일 오전 자진 신고해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하루 전인 24일 일산지역 4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차 확진자의 증상 시작시점을 22일 오후 1시로 보고 있는데, 22일은 확진자가 일산을 이미 떠나 서울 호텔에서 머물던 때다.

고양시에 따르면 3차 확진자가 24일 들렀던 고양시 지역 4곳은 식사동 커피숍, 정발산동 식당, 모친의 집 근처 편의점, 확진자의 지인(자가격리자)이 운영하는 식사동 의류업체다.

고양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고양시 관할 보건소는 확진자가 방문했던 4개 매장에 대해 이미 철저한 소독을 실시했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과 접촉자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역학 권위자인 국립암센터의 기모란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원장)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밀접 접촉자의 감염여부인데, 현재로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 2차 전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어 “잠복기에 무증상자가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의 특성상 무증상 전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만큼은 아닐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세계 확진자 대부분이 중국을 직접 방문했던 이들로, 잠복기 전염확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자체가 접촉자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현재로선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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