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석환 스케치전 ‘북한산과 한양도성전’

10년 그린 작품 한 자리에
풍경 속 깃든 땅의 기상 포착
5~10일, 서울 인사아트센터

남산에서 본 북한산과 서울. <김석환 화가 그림>

[고양신문] 북한산 화가로 불리는 김석환 작가가 ‘북한산과 한양도성전’을 연다.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로 5.4m의 대형 그림을 비롯해 김 작가가 북한산과 한양도성 일대를 10년 동안 발로 뛰며 화폭에 담아낸 다채로운 그림들을 총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넓은 시야로 산세와 지형을 조망한 그림이 있는가 하면, 옛 건축물과 성곽의 사실적 모습을 세밀하면서도 기운찬 선으로 묘사한 작품도 있다. 김 작가는 “모두 현장에서 직접 실경을 대하며 제작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김석환 작가는 특히 북한산을 한양의 입지와 연관해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김석환 작가는 “그동안 풍수지리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춘 서울, 옛 한양의 입지에 주목하면서 그 토대가 되는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전체적인 실제 풍광을 모두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한양의 공간구조와 경관 등 모든 측면에서 북한산이 갖는 의미가 한 층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산의 기상은 한양의 지세를 북돋우고 삶터로서의 한양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한다”며 의의를 부여했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전’을 여는 김석환 화가.

김 작가는 경관 속에 담긴 터의 기운과 생동감을 살려내기 위해 조선시대에 그려진 그림과 지도들이 대상을 어떻게 묘사했는지도 주목했다. 김 작가는 “빌딩으로 가득 찬 대도시의 원형을 유심히 살펴보면, 처음 이 터를 도읍으로 바라보던 이들이 경험했을 경이로움을 다시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가이자 대학교수이기도 한 김석환 작가는 그동안 북한산전, 북한산국립공원진경전, 도봉산전 등의 전시를 열었고, 『북한산과 한양도성』,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등의 화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시를 소개하는 글에서 “김석환 화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시야가 넓고 묘사하는 필력이 빠르고 강인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림을 보면서 그가 어디에 서있는가 가늠해본다. 추운 날의 그림인가, 아픈 몸으로 그렸는가, 바람을 마주하며 그린 그림인가, 해가 지도록 산에 머물러 있는가하여 헤아리며 감상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더하여 마음과 생각으로 그린, 이 시대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진경”이라고 밝혔다.

신항섭 미술평론가 역시 “사진으로도 가능치 않은 옛 한양도성과 궁궐의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회화적인 경이로움”이라며 “그의 시선은 타임머신을 타고 5백 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싶다”고 적었다.

경복궁. <김석환 화가 그림>

 

돈의문. <김석환 화가 그림>

 

만경대에서 본 북한산 정상. <김석환 화가 그림>

 

한양도성 남산 구간. <김석환 화가 그림>

 

김석환 화가는 모든 그림을 현장에 찾아가 직접 실경을 대하며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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