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도시재생 이끄는 권유철 현장지원센터장, 김내일 코디, 김동균 활동가

능곡도시재생 활성화 지원을 책임지는 현장지원센터의 김동균 활동가, 권유철 센터장, 김내일 코디(사진 왼쪽부터)

[고양신문] 고양시 5번째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능곡4구역. 선정시점은 가장 늦지만 준비과정만큼은 어느 지역보다도 알차게 진행되어 왔다. 2013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뉴타운해제를 이끌어 낸 뒤 2015년부터 경기도 셉티드 사업(범죄 없는 마을 만들기)을 통해 마을재생과 주민공동체활동 경험을 쌓아왔다. 무려 3수만에 뉴딜사업에 선정됐을 정도로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열정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동네변화를 원하는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현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12일 능곡뉴딜사업 현장업무를 총괄하는 현장지원센터가 마침내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능곡뉴딜사업의 정식 명칭은 ‘토당토당 살기좋은 능곡마을 재생이야기’다. 뉴타운 해제 이후 방치돼 있던 능곡4구역 일대의 노후주거지를 정비하고 활발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며 능곡시장, 능곡역세권 활성화를 통해 살기 좋은 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능곡 도시재생 사업을 총괄하게 될 권유철 센터장은 작년 9월 이곳에 임명됐다. 2013년 서울시 전통시장 코디네이터 활동을 거쳐 2015년 도봉구 찾동사업(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일환으로 마을계획사업을 맡아 진행해왔다. 시장 활성화와 주민공동체 강화라는 과제가 놓인 능곡도시재생에 적합한 인물이다. 권 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이 궁극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고 그러한 점에서 그간 활동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이곳에 지원하게 됐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주민들을 만나보니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준비와 이해도가 매우 높았고 상인회와 문화단체 등 주변에 좋은 인적자원이 많은 것 같아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권유철 센터장과 함께 손발을 맞출 두 청년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내일 코디는 2018년부터 화전 도시재생 활동가로 활약하다가 이번에 능곡도시재생 코디네이터로 오게 됐다. 김동균 활동가는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자치공동체지원센터 등 중간지원조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등 공동체 활동에 앞장서왔다. 동갑내기 두 청년 모두 고양시를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만큼 능곡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능곡도시재생의 주요 사업은 ▲구 능곡역사를 활용한 토당문화플랫폼 조성 ▲능곡시장 활성화 ▲세인연립, 대당연립 등 노후주거지 정비 ▲공동체 거점인 토당사랑방 조성 ▲마을관리 협동조합 육성 등이다. 이중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토당문화플랫폼 사업과 능곡시장 활성화 사업이다. 상반기 중으로 구 능곡역사 리모델링이 끝나면 이곳에는 전시공연장, 카페. 예술가 레지던스 공간, 공유부엌, 주민커뮤니티 시설 등이 마련돼 문화역세권 조성에 나선다. 또한 능곡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문화예술활동가와 지역자원을 연계한 이곳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권 센터장은 “일단 올해 목표는 능곡시장의 스토리와 콘텐츠 활성화, 지역문화축제 기획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상인회 등과 잘 논의해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주변 인적자원을 발굴해 협업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이 지역에는 도시재생을 앞장서 준비해온 주민공동체 ‘행주단추’를 비롯해 능곡시장 골목에 자리잡고 현재 ‘능곡 이야기 보물-전’이라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문화예술단체 ‘아트랩 유길사’와 ‘예술수색단’, 능곡역 내 사회적경제 커뮤니티공간을 개소한 도시재생 스타트업 ‘인피루트’,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집수리사업을 진행해온 마을공동체 ‘이웃사촌’ 등 여러 주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2월말로 예정된 주민총회를 앞두고 가능한 한 다양한 구성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작년부터 주민설명회를 거쳐 발기인단을 모집해 왔으며 현재 2차 회의를 거쳐 운영규정까지 마련한 상태”라며 “주민협의체가 발족되면 각 분과별로 사업계획안도 만들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내일 코디는 “도시재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공동체역량강화를 통한 자생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주민 상당수는 물리적 환경개선 같은 당장 눈에 띄는 변화에 대한 요구들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사업이 다소 지지부진하게 느껴지더라도 센터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동균 활동가는 “몇 달 동안 지역자원조사를 하면서 이곳에 훌륭한 인적자원과 문화예술 소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들을 잘 융화시켜 궁극적으로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관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유철 센터장은 “도시재생의 목표는 결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에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도시재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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