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 정과 공방장

[고양신문] 이민주(57세) 공방장은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탁월한 도라지정과와 편강을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맛깔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일산동구 풍동 홈공방에서 쫀득한 도라지정과와 편강을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솜씨 좋은 맛의 달인, 이민주 공방장을 소개한다.

이민주 공방장은 “2012년 무렵 고양시 여성회관(행신동)에서 떡과 폐백음식 강좌 중 도라지정과와 편강 만들기를 수강했는데, 그 맛이 감동적으로 와 닿았다”고 한다.

수강 이후 집에서 배운 것을 실습했고, 생일과 명절에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과 지인들에게도 마음 나눔을 했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달지 않고 맛있으며, 목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는 고마움을 한결 같이 표현했다.

이 공방장은 “진심이 담긴 그 한마디에 신이 났고 힘든 것도 잊은 채 더욱 노력했는데, 만들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도라지정과 재료를 편하게 택배로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서울 약령시장인 제기동까지 가서 굵고 길쭉한 도라지를 구입한다.

만드는 방법은 소금을 약간 넣고 삶은 후 쌀 조청을 풀어서 넣고, 우루루 한 번 끓으면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힌 후 다시 우루루 끓인다. 이러한 과정을 10회 쯤 반복하는데만 3일이 소요되며, 뽀얀 도라지가 갈색 빛깔로 변하면서 정과가 된다. 건질 때도 조심스럽게 부러지지 않도록 건진 후 채반에 펼쳐서 늘어 말려야 한다.

예전에는 자연건조를 10일 정도 했는데, 비가 오면 눅눅해져서 다시 재건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최근 들어서는 전용 건조기에서 수분을 날려버린 후 채반에서 건조해 4일 정도가 단축되는 노하우도 생겼다.

완성된 도라지정과는 볶은 콩가루를 솔솔 묻혀서 식품용 포장지에 개별포장 한 후 선물나눔을 한다.

이 공방장은 “도라지정과를 만들 때는 외출도 못하고 지인들 방문도 막은 후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며, “선물 나눔 받은 지인들이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해서 알려주었는데, 한 번 실습해 본 이들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시간과 정성이 많이 가는 도리지정과를 완성시킨 뿌듯한 마음에 탄력을 받아서 편강까지도 만들어냈다. 편강의 재료인 생강도 제기동시장에서 잘 선별해서 구입한다. 종이처럼 얇게 편으로 썬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찬물에 헹구기를 반복한 후 설탕시럽에 버무려서 하나씩 채반에서 자연건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공방장은 도라지정과 삶은 것을 건지다가 부러진 것들은 모두 식구들 몫인데, 이 때문인지 가족들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생강껍질 깔 때 손톱 밑이 매워서 고생했지만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고 한다.

크고 작은 행사에서 생활원예지도사(2급)로도 활약하는 이민주 공방장은 “베란다에서 70여개의 화분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이 있고, 도라지정과와 편강을 좀 더 확대하고자 사업자등록증도 준비 중이다”며 살며시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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