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신종코로나 치사율 낮다”

▲ 싱가포르에서 귀국 후 구리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17번 환자가 5일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사진=명지병원>

의료진 “신종코로나 치사율 낮다”
17번 환자도 양호한 상태로 입원


[고양신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국가지정입원격리병상인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에 입원환자 수도 2명으로 늘었다.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입원한 3번 환자와 이달 5일 입원한 17번 환자다.

이중 일산 모친 집에 거주하며 서울을 오갔던 3번 환자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해 일주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입원 13일째인 3번 환자는 7일 1차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확인하고, 3일 뒤 2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확인되면 퇴원이 가능하다. 명지병원 측은 빠르면 12일쯤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5일 입원한 17번 환자도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분석해보면, 신종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해 폐부전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는 17번 환자 사례에서도 확인되는데, 폐 CT를 확인한 결과 신종 코로나로 인해 폐렴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있을 뿐 현재는 기침이나 가래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호전되고 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설명이다. 17번 환자는 5일 입원당시 걸어서 격리병실로 이동했으며, 퇴원이 임박한 3번 환자도 현재 병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등 활동에 문제가 없다.

안광용 명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환자들의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격리된 방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낸 3번 환자의 경우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환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족‧지인들과 전화통화, TV시청, 스마트폰 검색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확진검사 하루 3~4명, 모두 음성

명지병원은 음압격리병실이 총 12개로 한 개 층을 모두 비워 쓰고 있다. 안광용 실장은 “음압병실 12개 중 국가지정병실은 9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병실은 3개”라며 “자체 병실을 추가한 이유는 감염병 확진검사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즉 9개 병실은 국가지시에 따라 환자를 입원시키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자체 병실 3개는 검사용 임시거처로 쓰인다는 것. 검사용 격리병실이 필요한 이유는 결과확인에 7~1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명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로 의심돼 확진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의 수는 하루 평균 3~4명이다. 확진검사는 질병관리본부와 관할 보건서가 의심환자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진행한다. 고양지역에서 첫 번째로 검사한 3번 환자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명지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17번 환자는 구리에서 확진판정).

 

간호사 10명 3교대, 전담의사 4명

확진자가 발생하고 입원한지 2주가 지나는 시점이 되자 의료진의 피로도도 급격히 누적되고 있다. 현재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에는 간호사 10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담 의사 4명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진료는 일반 입원환자를 돌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담 의사가 아침‧저녁으로 회진을 하며, 특이증상이 나타나면 타 과 의사들과 협진을 한다. 다른 점이라면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영상진료를 많이 한다는 것과 힘든 보호장구 착용이다. 보호장구는 무려 7개다. 간호사들에 따르면 보호장구를 입고 2시간 정도 일하면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 명지병원은 음압격리병동에 근무 중인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1층 로비 등에 응원벽을 설치했다.

“의료진에 응원과 격려 필요”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격려도 잇따르고 있다. 명지병원은 병원 로비에 응원벽을 설치했는데 내원객들과 직원들의 응원메시지가 한가득이다. 온라인 응원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6일 게시판에는 “애쓰시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최전선에서 일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의료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자신들을 걱정하는 가족들과, 외부인들이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라며 “명지병원은 국가지정병원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또는 의료진 감염에 대해선 100% 안심해도 된다. 의료진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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