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후베이성 제외한 중국 내 치사율 0.2%에 주목하자”<인터뷰>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 이성오 기자
  • 승인 2020.02.07 12:16
  • 호수 1455
  • 댓글 0
   
▲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병원협회 신종코로나비상대응본부 단장)


사스·메르스 치사율 10~30%
전파력 높지만 위험성은 낮다
신종플루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
폐렴증상 대부분 5일 이내 그쳐


[고양신문] 2번 확진자와 1번 확진자가 5일과 6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대부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병세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그리 무서운 병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체 치사율이 0.2%에 불과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방역체계가 무너졌다는 특수성을 가진 우한시와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치사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왕준 이사장(병원협회 신종코로나비상대응본부 단장)에게 현재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

명지병원에 입원한 확진 환자(2명)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다양한 샘플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두 환자만을 봤을 때는 증상이 매우 경미한 수준이다. 두 번째 입원한 17번 환자의 경우 폐렴을 밖에서 이미 끝내고 왔다. 병원 치료 없이 폐렴이 3~4일 만에 지나갔다는 것이 폐 CT촬영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자체 방어력만으로도 완치가 어렵지 않다는 증거다.


감염으로 인한 폐렴증상이 경미하다는 뜻인가.

이제까지의 모든 보고자료와 한국 내 확진자 10여 명의 사례를 종합해 봤다. 환자의 임상 양상은 감염 후 초기 증상이나 감염 후 2주 전후에 병발하는 폐렴증세 시에도 그 강도가 의외로 경미한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환자 대부분 폐렴증상은 5일 이내에 그쳤고 이후 후유증 없이 해결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양이 초기에 먼저 빨리 증식했다가 빨리 빠지면서 폐렴이 뒤늦게 따라오는 패턴이다. 바이러스 양을 보면 발열·기침·가래 증세 때 올라갔다가 폐렴이 생기면서 오히려 내려온다. 신종 코로나로 사망에 이른 사례를 보면 폐렴 발생 시 폐부전으로 급속 전환되는 경우였는데, 그 비중이 매우 낮다. 전체 통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례통계로 보면 1~2%대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치사율과 전파력은 어느 수준인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사율은 매우 낮다고 판단된다. 즉 걸리더라도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것은 중국 내 치사율만 살펴보더라도 쉽게 확인된다. 우한시를 포함하고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중국 내 치사율은 0.15~0.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치명적으로 위험한 감염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치사율이 10~30%에 달했던 사스와 메르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통계자료를 맹신하기는 힘들다. 방역과 역학조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 외 지역의 통계치가 더 정확한 자료다. 후베이성에서 파악한 확진자 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의료진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증환자 중심으로 치료하면서 확진자 수 자체가 낮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치사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후베이성과 그 외 중국지역의 치사율 차이는 20배 정도다. 이제는 국내 언론도 중국 전체 치사율을 집중 보도하기보다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치사율을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지금 의미 있는 통계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치사율이다.  
 

지역확산 우려, 어떻게 예측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과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지역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이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플루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있었지만 지금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확진되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폐렴증세가 심해지면 입원해서 집중 격리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감염으로 번지더라도 초기 선별진단이 중요하고 이후 능동적 자가격리 후 2주 안에 폐렴 후유증이 크지 않게 끝나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주 위협적 존재가 아니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 취합과 임상연구의 진전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관련 환자 외에는 환자도 뚝 떨어지고, 피해가 크다고 들었다. 괜찮은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등 국가적 차원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순수 민간 병원은 명지병원이 유일하다. 메르스 때도 명지병원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 같다. 민간병원이 이 정도 앞장섰다면 국가적 차원의 손실 보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실은 크지만 보람도 크다. 명지병원과 의료진이 아니면 누가 고양시와 경기북부지역의 의료재난을 방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사명감도 있고, 그렇게 두려워했던 메르스 환자가 모두 완치되어서 퇴원했다는 자부심도 컸다. 이번 신종 코로나 환자도 모두 완치돼 퇴원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장 유명해진 곳이 명지병원인 것 같다. 실검 1위도 올랐다.

맞다. 예전에는 타지역에서 명지병원 명함을 주면 이 병원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이젠 누구나 안다. 인터넷을 통해 병원 주소와 주변 건물까지 세세하게 다 공개되고 검색되고 있다. 물론 ‘명지병원 피해가자’는 정보이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 국가적 공공의료의 과제를 민간병원이 분담해보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손익만 계산했다면 우리도 절대 맡을 수 없다. 국민들이, 특히 고양시 지역주민들이 이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감염병 대비 격리병상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들었다.

감염병 대비 의료시설을 벤치마킹 할 때 꼭 우리 병원이 대상이 된다. 그 크고 유명한 병원들과 국립의료시설들을 제치고 말이다. 공공의료 시설을 설치할 때는 대개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데 명지병원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최고의 시설을 만들었다. 예산만 받고 대충하는 병원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한다. 이번에 우리는 또 국가지정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신청한다. 장애인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선정된다면 국내 최고의 시설로 만들어볼 작정이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