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020총선 정면승부<1> 자유한국당 고양시정(일산서구)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 vs. 김현아 국회의원


[고양신문]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고양신문은 총선 시간표를 따라가며 주목할 만한 경쟁자들의 목소리를 나란히 들어보고자 한다.

첫 순서는 고양시정(일산서구)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는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과 김현아 국회의원이다. 고양시정은 김현미 현 국토교통부장관이 지역구에서 연이어 당선된 현 여권의 아성이었지만,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한편으로는 3기 신도시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가장 강하게 표출된 지역으로 여권 차기 주자의 윤곽도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인 상황.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실지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여길 만도 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모두 4명의 주자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파격 행보를 보여준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과 3기신도시 반대의 흐름을 파고든 비례대표 김현아 국회의원이 유력 주자로 점쳐진다.

당 공천과정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두 사람은 각각 보수의 변화·혁신을 이끌 차세대 정치인, 3기신도시 철회를 관철해낼 도시·주거정책 전문가를 자임하며 막힘 없는 달변으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 기사 하단 <조대원 인터뷰> 관련기사 첨부

 

역량 있는 도시·주택문제 전문가
“3기신도시 멈출 수 있다”
주택, 교통, 일자리 문제 집중하며
‘천하제일 일산’ 되찾을 것

▶21대 총선을 전망한다면.
국민이 낡은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국민들의 직접적 정치참여 열기가 높아졌다. 그런데 그렇게 탄생한 권력이 오히려 과거정권보다 더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다시 한 번 국민들이 나라를 바꾸고 정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 특히 고양시는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방권력을 잡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은 침체되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겪는다. 이러한 민심이 유권자의 새로운 선택으로 나타날 것이다.

▶고양정으로 오게 된 계기는.
창릉 3기신도시 선정이라는 ‘나쁜 정치’가 나를 여기까지 인도했다. 도시·주택정책 전문가로서 그 정책이 발표됐을 때 지역의 희생을 대가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치를 완성하려는 악수 중에 악수라고 생각했다. 나의 그런 소신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주셨다. 연일 의원실에 정책제안과 문제제기가 쇄도했다. 좀 더 살펴보니 일산은 교통난, 토지이용계획의 혼란, 관리 미흡, 일자리 부족 등 도시계획에서 풀어야 할 문제의 총 집합지였다. 1기 신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며 일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확신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 확실한 존재감을 얻어냈다.
3기신도시 정책에 대해 국토부장관 질의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제제기를 해왔다. 지역에 사무실을 낸 후 일산서구 8개 동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열었는데, 주민들이 굉장히 반겨주셨다. 지역마다 현안이 다르고, 주민들의 욕구나 해결방법도 다르다는 사실을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체감했다. 한마디로 일산서구는 ‘나쁜 정치’의 본산이었다. 지역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정치는 그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개발계획이나 교통망계획을 가지고 모순된 약속을 남발하며 오히려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키우지 않았나. 결국은 표만 가져간 셈이다. 내 슬로건은 ‘좋은 정치로 나쁜 정치를 이기자’다.

▶김현미 장관과의 대결은 무산됐다.
김 장관과 맞대결을 각오하고 사무실도 맞은편에 냈다.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국토부장관 아닌가. 본인이 내뱉은 공약을 스스로 회수할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 또한 누가 될지 모르는 민주당 후보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국토부의 교통망계획, 무엇보다도 3기신도시 정책을 이어갈 게 자명하다. 싸울 상대가 더 많아진 셈이다.

▶일산연합회나 3기신도시철회추진위, 그리고 2명의 현역 고양시의원도 행보를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 모두 공히 3기신도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나와 방향과 목표가 같다. 시의원이 당협위원장의 소유물은 아니지 않나. 시의원들이야말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어야 하는 지역 정치인들이다. 현재 고양시 당협위원장들이 다 사퇴했으니, 더더구나 권리를 주장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본선을 치르려면 당 공천 관문 통과해야 한다. 본인이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2등은 아무 의미 없다. 공천의 핵심은 본선 경쟁력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고양시의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그런 면에서 미흡했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였다. 나는 이미 4년간 중앙정치를 경험했다. 300명 국회의원 중 정책 입안 통과율이 가장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역의 과제, 그리고 주민들의 지지가 보태지면 내 능력은 더 날렵한 무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보수 지지층에는 높은 지지를 받지만, 중도로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있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동안 두 명의 원내대표를 거치는 동안 원내대변인 자리를 이어 온 까닭이 뭐겠는가. 나의 중도 성향 포지션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중도 확장성이야말로 내 무기다.

▶여권 후보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여러 인물들이 거론됐지만, 지역의 성난 민심 때문에 섣불리 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역이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내가 와서 표밭을 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얘기를 민주당 쪽 인사에게 듣기도 했다. 정권의 정책을 뒤집거나, 나보다 더 좋은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여권 후보 입장에서 둘 다 쉬울 리 있겠는가.

 

▶3기신도시 철회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 정권의 명운을 건 핵심 정책인데, 철회가 가능할까.
참여정부 때 명운을 걸었던 2기신도시, 파주 운정도 중간에 멈춰 섰다. 지금까지도 잔여분이 찔끔찔끔 분양된다. 1기신도시 일산도 애초의 계획에서 벗어났다. 그렇다면 3기신도시는 지금이라도 멈춰 세워야 하지 않겠나. 나는 충분히 멈춰 세울 수 있다고 본다.
 

▶국회의원 한 명 당선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나. 
일산에서 승리하는 게 하나의 큰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와 동일하게 지역균형발전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창릉신도시는 수도권 연담화를 통해 서울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대표적 입지다. 자기모순 아닌가. 주민을 무시하고 개발계획을 정부가 밀어붙이는 건 30~40년 전 얘기다. 손대기 힘들다고 물러설 게재가 전혀 아니다.

▶총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힌다면.
일산은 새로운 공약이 필요한 도시가 아니다. 뭐가 필요한지 주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집은 가장 나중에 필요한데 집만 짓고 있고, 일자리와 교통문제는 희망고문만으로 미뤄왔다. 1기신도시가 건설되며 ‘천당 밑에 분당, 천하제일 일산’이라는 말이 회자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아성이 희미해질 정도로 일산이 침체됐다. 나의 또 하나의 슬로건은 ‘일산의 새로운 봄’이다. 좋은 정치로 나쁜 정치를 고쳐나가며 ‘천하제일 일산’을 다시 회복시키려 한다.
3기신도시 반대를 통해 보여주신 일산 주민들의 깨어있는 시민정치의식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그 힘을 믿고 함께 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김현아가 깃발 높이 들고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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