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소감 “독감 느낌, 심각한 질병 아닌 것 같다”

▲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과의 포옹(좌측이 이왕준 이사장). <사진=명지병원>

간호사 이름 모두 호명하며 감사인사
“명지병원 있었기에 건강하게 퇴원”
“독감 느낌, 심각한 질병 아닌 듯”


[고양신문] 고양시 명지병원에서는 12일 두 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완치돼 퇴원했다. 고양지역 첫 확진자였던 3번 환자와 구리시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5일 입원한 17번 환자다. 환자가 완치돼 건강하게 병원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의료진 입장에선 매우 기쁜 일이지만 이날 의료진은 또 다른 선물을 받았다. 바로 17번 환자의 감사편지다.

17번 환자가 이메일로 보낸 편지 속에는 담당 의사는 물론 11명의 격리병동 간호사, 병원 홍보실 담당자, X-ray 기사의 이름까지 자신을 도와준 모든 직원들의 이름을 편지 속에 일일이 적었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확진자에 비해 비교적 짧은 일주일간의 격리병동 생활이었지만 17번 환자가 느낀 의료진의 사랑은 사무적인 관계를 뛰어넘어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확장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습니다. <중략> 창문하나 없는 방에서 지내는 정신적으로 힘든 저를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사무적이나 의무적으로 환자를 돌봐주신 것이 아닌 따듯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격리병동 간호팀장은 “감사편지는 17번 환자가 퇴원 당일 오전 퇴원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직접 작성했으며, 편지를 쓰기 전 의료진의 이름을 모두 알려달라고 요청해서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17번 환자는 “불안한 마음으로 명지병원에 도착 한 순간부터 매우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첫 대면한 교수님께서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첫인상과 같이 마지막 인상도 한 결 같이 좋았다는 서 씨는 퇴원 교통편과 이동 동선까지도 하나하나 챙겨주신 대외협력실장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편지를 맺으며 “마음속까지 따뜻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었다”며 “항상 명지병원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7번 환자는 병원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막상 겪어보니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 독한 독감의 느낌으로 치료를 금방 끝내고 완쾌해 퇴원한다”며 “나머지 병상에 계시는 환자분들도 저와 같이 빨리 회복해서 다들 퇴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취재진에게 퇴원 소감을 밝히는 17번 환자. <사진=명지병원>
<17번 환자였던 서 씨의 감사편지 전문>

명지병원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첫 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대의 인상을 세 번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학자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내리자마자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님이 직접 마중 오셔서 “많이 놀라셨죠? 치료 받으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시며 긴장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직접 5층 병실까지 숨차게 동행해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상태를 매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유민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병실로 직접 방문하시거나 화상전화로 제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놀러오시듯 자연스럽게 병실로 오셔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건강에 관련된 조언과 농담을 하며 제 기분이 나아지게 도움을 주신 성유민 선생님, 그리고 매번 병실에 들어 오실때마다 마스크를 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저의 폐 X-ray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열정적으로 찍어주신 강**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병원 입원기간 내내 불편한건 없는지 매일 물어봐 주시고 중간 중간 맛있는 간식들과 제가 먹고 싶었던 음료들도 챙겨서 병실로 넣어주시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신 음압격리병동의 박** 팀장님 이하 박**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문**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서**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지** 간호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방에 올 때 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사실은 다들 보호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면대 막힌 것도 직접 뚫어주시고, 매번 들어오셔서 가벼운 대화를 유도하시며, 창문하나 없는 방에서 지내는 정신적으로 힘든 저를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사무적이나 의무적으로 환자를 돌봐주신 것이 아닌 따듯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원기간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는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직접 환자들을 위해서 병동을 방문해 주시어 격려의 노래와 연주를 해준 것 이었습니다. 비록 화상전화를 통하여 연주회에 참석했지만 좁은 병실에 격리되어 일주일 이상 있었던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들 마지막 인상도 첫인상과 같이 중요하다라고들 합니다. 명지병원의 마지막 인상 역시 첫 인상과 같았습니다. 절차를 꼼꼼하게 하나씩 다 설명해 주시고, 제 개인물품을 하나하나 챙겨서 직접 소독하여 정리해주신 박** 간호사님과 저의 퇴원 교통편과 동선까지 하나하나 물어보며 챙겨주신 안** 대외협력실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속까지 따뜻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명지병원 응원하겠습니다.

명지병원 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17번 이었던 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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