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 다음날부터 증상 호전

 ▲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3번 환자의 퇴원날인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상소견과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투약 다음날부터 증상 호전
‘칼레트라’ 초기에 투여해야
중앙임상 TF, 치료원칙 발표

[고양신문] 12일 퇴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번 확진자(54세 남성)를 치료한 명지병원 의료진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명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왕준 이사장은 “3번 환자 입원 후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했는데, 투약 다음 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12일 3번 환자의 치료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바이러스의 변화를 1일 단위로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고위험 군에게는 초기부터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번 확진자의 경우 입원 6일째 시행한 CT소견에서 폐렴이 진단됐다.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면서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는데, 이 결과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하면서 폐렴 증세가 호전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도군에 속하는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명지병원 의료진의 발표 이후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다음날인 13일 “코로나19 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중증인 경우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한다”는 치료 원칙을 발표했다.

TF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했고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고 밝혔다. 반면 경증이거나 젊은 환자, 발병 10일이 지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없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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