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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제일 무섭다, 손해봐도 문열어”코로나19로 시름하는 지역상권
  • 이성오 기자
  • 승인 2020.02.17 14:23
  • 호수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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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의 한 쇼핑 스트리트. 평일 오후 7시,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거리가 한산하다.

식당매출 50% 이상 떨어져
“사지 몰리는 기분 처음”
“이 악물고 버틸 수밖에”


[고양신문]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어요. 매일매일 적자입니다. 100% 손해예요. 몇 안 되는 손님이지만 식당 문을 열었으니 직원들까지 못 나오게 할 순 없잖아요. 인건비 생각하면 하루 쉬고도 싶은데 그럴 수도 없어요. 안 쉬던 식당이 갑자기 쉬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괜한 오해를 살까봐요. 제일 무서운 게 그런 오해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이 고양시를 포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역상권이 차갑게 식었다. 설 연휴가 끝날 무렵부터니 벌써 20일이 넘어 한 달이 가까워진다. 거리엔 사람이 없고 단체모임도 모두 취소됐다.

고양시에서 30년 넘게 음식장사를 했다는 이모씨는 “심리적으로 이렇게 사지에 몰리는 기분이 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외식업은 메뉴나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고사 직전이다. 대부분의 식당이 평소 매출의 절반 이하이고, 대박집이라고 소문난 집도 약 30~4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 

손님이 없다보니 요즘 식당 주인들의 하루는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다. 문을 열면 오히려 손해기 때문에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특히나 인근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코로나 낙인’이 무서워 억지로 문을 열고 버티는 분위기다.  

일산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지금은 소문이 제일 무서워요. 우리 지역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있고, 관리대상(자가격리·능동감시)도 고양시에 100명 정도 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순간입니다”라며 식당을 쉬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양시에는 라페스타, 웨스턴돔, 원마운트, 가로수길, 애니골, 밸라시타 등 특화된 상권이 많고 대형마트, 백화점과 아울렛도 그 수가 타 도시에 비해 매우 많다. 이런 지역상권에서 임대로 들어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상공인들이다.

일부 매장은 직원들의 동의하에 단축 근무나 무급휴가로 난관을 벗어나려 하지만, 혹시라도 근로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까봐 그냥 참고 기다리는 영세사업자들이 많다.

이석재 풍동 애니골 상가번영회장은 “저희로선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 막연함이 저희를 더 힘들게 합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소비위축은 심리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더 깨끗이 매장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그런 거겠지요.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와부활동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감염병 확산 방지와 주민 불안감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등 2500여 명을 동원해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대형 상가 등에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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