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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내 치사율 0%, 지역경제는 ‘고사 직전’코로나19, 지역상권 피해 심각
  • 이성오 기자
  • 승인 2020.02.17 14:42
  • 호수 1456
  • 댓글 0
   
▲ 고양시의 한 상가 관계자는 "건물에 공실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골목길 상권 언제 풀릴까

[고양신문]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지역상권이다. 특히나 영세업자들이 운영하는 개인 가게들의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곳이 많다.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가 속한 상권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 취재를 위해 여러 취재원에게 연락을 했는데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내가 영업하는 지역이나 가게정보가 노출되는 게 무섭다”며, 대부분 인터뷰를 거부할 정도였다. 기사에서 특정 동네나 지역이 언급되면 자신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뜻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버티고 있을 그들에게는 취재 거부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기사에는 특정지역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러 노력했으며, 언급된 지역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문제가 전혀 없는 곳임을 미리 알린다. 취재는 13~14일에 걸쳐 진행됐다.

가장 먼저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외식업이다. 손님이 없다보니 인건비가 가장 큰 걱정이다. 한 상인은 “명절 전후로 외식을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어려운 시기인 건 맞지만 이 정도로 손님이 끊기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지역 모임은 물론 가족 단체손님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가적 대책 필요할 정도"

수산물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적자가 나고 있어도 지출해야 할 건 많다. 세금이며, 직원 월급, 임대료는 다 내고 있으니 사장만 죽어날 노릇이다.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양시의 한 백화점은 평일 오후 6시임에도 매장이 한산했다. 손님보다 매장 직원들이 더 많을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방송에선 정기적인 소독을 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요즘 매출이 어떠냐는 질문에 매장 직원은 대답을 거부했다. 고양시에서 가장 활기찬 거리인 라페스타는 어떨까. 평소 오후 7시라면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지난 12일엔 비가 내려서 더 그런지 거리가 텅 비었다.

옷가게나 카페는 매우 한산했지만, 라페스타 근처 주점이 모여 있는 거리는 손님이 가득 찬 식당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며칠간 쉰다는 가게도 보였다.

인근의 한 상인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0대 젊은 층 손님들이 찾는 곳은 예전과 비슷하게 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최근 회식이나 동아리 모임 등이 사라지면서 많은 가게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잠시 쉬는 상가들도 눈에 띈다. 


발 묶인 여행사·관광버스 운수업

숙박업, 외식업, 여행사 관련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고양시관광컨벤션협의회의 오준환 회장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성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에 소규모 여행사까지 포함하면 100여개 업체가 있다. 작년 여행업계는 반일감정으로 일본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공항에 가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해외 여행객도 많이 줄었다. 또한 다소 밀폐된 공간인 비행기에서의 감염이 두려워 대체수단으로 크루즈 여행은 가능 할 것으로 봤는데, 일본에서 크루즈 선상 감염이 확인되면서 크루즈 여행마저도 예약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많은 운전사를 직원으로 두는 관광버스 운수업자들의 타격도 심각하다. 개학을 앞둔 2월엔 각 학교에서 체험학습 등의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입찰이 시작되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입찰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딸기농장과 같은 겨울철 체험농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외부 체험활동이 사라지면서 체험자들이 가져가야할 딸기가 일반 소매점으로 몰리면서 가격 하락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숙박업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오준환 회장은 “컨벤션협의회 차원에서 중국인 한의사 300여 명을 고양시에 초청하는 행사가 2월 4일 예정돼 있었는데, 행사가 전격 취소되면서 고양시 소노캄(구 엠블호텔) 호텔에 예약했던 객실 150개도 모두 취소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소노캄 측은 “현재로선 2월 말까지 중국인 예약은 한 건도 없다”며 “중국 분들의 예약은 2월 말까지 모두 취소된 상태다. 현재 소토캄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 외국인은 홍콩과 대만 사람들이며, 중국 본토에서 오신 분은 없다”고 말했다. 


공연·행사 취소로 종사자들 큰 한숨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에서 열리기로 했던 대형공연이 취소되면서 문화계 종사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큰 공연 하나가 취소되면 출연자는 물론 무대장치, 홍보회사 등 도미노처럼 관련 업계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위약금이 무서워 관객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공연을 강행한 곳도 있다.  

2월에 예정됐던 많은 공연과 전시들이 졸업시즌을 겨냥해 기획됐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몇 안 되는 개인전시공간에서의 대관전시도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지역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열리기로 한 북콘서트와 문화강좌도 대부분 취소됐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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