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소식 알리는 마을버스 움직이는 알림 플랫폼

▲ (사진 왼쪽부터) 고양시 마을버스 운수업체인 백마운수 장재원 대표와 우리동네 알림 플랫폼 ‘알리고’를 개발한 ㈜플랜디커뮤니티의 한순영 대표. 뒤로 보이는 모니터로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네 소식 알리는 마을버스
움직이는 알림 플랫폼으로
고양시 마을버스 12대에 시범적용


[고양신문] ‘친구야 생일 축하해’,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습니다’, ‘공유주방을 빌려드립니다’, ‘조기축구 회원 모집합니다’ 등 동네의 소소한 소식들을 버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면 정겹지 않을까. 이런 서비스가 일부 고양시 마을버스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동네 알림 플랫폼 ‘알리고’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플랜디커뮤니티의 한순영 대표. 그는 저렴한 가격에 지역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지역에 적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사업 초기라 현재는 홍보단계에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 다양한 소식들을 시민들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순영 대표는 “시민들이 제작한 알림용 이미지 파일을 저희 쪽에 전송하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버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전송하게 되는데, 한 이미지당 15초 정도, 하루에 수천 회 이상 노출됨에도 비용은 하루 200~3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모니터에 띄울 수 있다는 것이 ‘알리고’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와 비슷한 사업이 이미 경기 G버스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차이점은 역시 저렴한 가격과 동네 곳곳을 연결하는 마을버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자신이 노출하고 싶은 정보의 대상에 따라 특정 지역을 한정해 노선을 선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마을공동체에서 알리고 싶은 공익적 알림, 또는 매우 사소한 개인적인 알림도 버스 모니터로 불특정 다수에게 알릴 수 있다”며 “단순한 광고판이 아닌, 움직이는 마을 게시판 성격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양시 마을버스 039번에 붙은 안내문. '마을알림이'가 장착된 마을버스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가 적용되는 마을버스는 일산동·서구를 연결하는 백마운수의 010, 039번 마을버스와 고양동과 원흥역을 연결하는 여산교통의 053, 033번 마을버스다. 해당 노선의 버스에는 모두 큼지막한 모니터가 버스 내부에 장착돼 있다. 셋톱박스와 모니터 설치, 차량 와이파이 등의 초기 투자비용은 모두 버스회사가 지불했다. 당장의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버스회사가 차량당 100만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이유는 뭘까. 마을버스 대표들은 고객편의와 공익성을 따졌다고 말했다.

장재원 백마운수 대표는 “고객들이 버스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지역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는 덤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마을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고양시가 처음일 것”이라며 “작년 11월 요금인상에 따른 서비스 향상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을 소개받고 흔쾌히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시 대중교통과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광고게시판과 달리 공익적 성격이 강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완범 시 대중교통과장은 “현재는 무료 와이파이가 경기도 일반 시내버스에서만 적용되고 있지만, 이 사업을 통해 마을버스에 확대 적용된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는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염병과 같은 비상사태에 지자체가 알려야 할 내용들이 많은데, 이런 마을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지자체 홍보효과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순영 대표는 “우선 4월까지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시범 진행해 본 후, 반응이 좋으면 식당과 카페, 아파트단지에도 모니터를 설치해 서비스 지역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마을 공동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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