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민주당, 갑 제외한 3곳 모두 전략공천 가능성

[고양신문] 총선 두 달여를 앞두고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양병 전략공천 대상자로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가 확정된 가운데 또 다른 전략공천 대상지인 고양정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의원인 정재호 후보를 비롯해 4명의 후보가 경쟁 중인 고양을 또한 경선일정 발표가 미뤄진 가운데 전략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 약세지역으로 평가받는 고양갑의 경우 문명순 전 지역위원장의 단수공천이 예상된다. 

김현미 유은혜 두 장관이 불출마하는 ‘일산 벨트(고양병, 고양정)’의 첫 번째 민주당 후보자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민주당 6번째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41세)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회의를 열고 고양병을 비롯한 4개 지역에 전략공천 후보를 공천했다. 수도권 서북부 총선 판세를 좌우할 중요 지역구인 이곳에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함으로써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첫 영입인사 전략공천 대상자인 홍정민 후보는 법조인 출신이면서 경제학 박사, 스타트업 대표, 각종 공익활동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지역의 총선쟁점이 ‘경제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젊은 경제전문가 출신을 이곳에 배치한 것. 여기에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한 40대 여성이라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병의 경우 과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부터 유은혜 장관까지 거물급 여성정치인들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역관계자는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젊은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이런저런 정치이력을 가진 분들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높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산벨트의 또 다른 한 축인 고양정 또한 일찌감치 전략공천 대상지로 분류된 가운데 영입인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3전시장 등 경제분야 현안이 많은데다가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후폭풍이 일고 있는 지역인 만큼 경제전문가 출신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역의원인 김현미 국토부장관 또한 이곳에 당 지도부에 경제현안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전략공천이 일찌감치 확정된 고양병, 고양정과 달리 고양을의 공천판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현재 현역의원인 정재호 후보를 비롯해 4명의 후보(최성, 송두영, 박종권)가 나선 이곳은 당초 고양시 유일의 민주당 경선대상지로 분류됐으며 후보자들에 대한 당내 적합도 조사 및 후보자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이어진 공천관리위원회 1, 2차 경선지역 선정발표에서 고양을은 모두 제외됐다. 추가심사 등을 통해 경선이 확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각에서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돼 컷오프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의원 20%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는데 고양을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고양을의 경우 일찌감치 후보군이 나왔고 공천위 면접까지 마쳤음에도 아직까지 경선지역으로 발표되지 않은 것은 현재 출마한 사람 중에서 마땅히 내세울 만한 후보가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전략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 높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민주당 고양갑의 경우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명순 전 지역위원장의 단수공천이 예상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텃밭인 이곳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게 험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민주당 공천위가 지난 13일 고양갑 등 단수신청 지역에 추가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이유다. 

민주당 지역관계자는 “고양시의 경우 민주당 총선 수도권 전략의 요충지로 꼽히는 만큼 공천심사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늦어도 이번 주(21일) 안에는 공천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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