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서야 ‘눈다운 첫 눈’ 고양시에 펑펑

입춘 지나서야 ‘눈다운 첫 눈’ 고양시에 펑펑
제설차량 164대 출동… 골목골목 제설 완료 

올겨울 준비한 염화칼슘 1만5000톤
눈 적게 와 현재까지 3000여 톤만 사용

 

고양시에 올해 첫 함박눈이 내렸다. 16일 오후 일산서구 한뫼공원.

[고양신문] 고양시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함박눈이 한차례 내렸다. 15일 밤부터 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휴일인 16일 낮 펑펑 함박눈으로 쏟아졌고, 오후 햇살에 잠시 녹았다가 밤새 다시 내리기 시작해 월요일인 17일 아침에도 곳곳에 하얀 설경을 선사했다. 3일 동안 내린 눈의 양은 12cm에 이른다. 봄의 문턱을 알리는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고도 열흘이나 지나서야 눈다운 첫 눈이 펑펑 쏟아진 셈이다.

눈이 내리자 주거단지 인근 공원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반가운 눈을 맞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은 곳곳에서 눈사람을 만들거나, 겨울 내내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눈썰매를 끌고 나와 간만의 겨울 재미를 즐기기도 했다.

올겨울 처음 내린 함박눈을 즐기러 공원에 나온 탄현동의 한 가족(왼쪽부터 아빠 조승환, 딸 조유하, 엄마 한명주).

눈은 반갑지만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실제로 고양시민들은 두 해 전 겨울(2017년 12월 20일), 갑자기 내린 눈으로 전례 없는 교통대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10cm 안팎의 눈이 내렸을 뿐인데, 퇴근시간과 맞물리며 주요도로가 6시간 이상 마비되는 최악의 교통정체를 초래했었다.

도로결빙을 막기 위해 염화칼슘 살포작업에 나선 제설차.

하지만 이번에 내린 눈은 다행스럽게도 교통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고 지나갔다. 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겨울 내내 가동 대기중이던 제설차량을 총 동원해 15일부터 18일 아침까지 집중적인 제설 및 도로결빙 방지작업을 펼쳤다”면서 “차량의 크기에 맞춰 주요도로와 이면도로,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염화칼슘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번 눈으로 인한 교통정체나 민원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양시 제설작업에 투입되는 차량은 15톤 트럭부터 1톤 트럭까지 총 164대에 이르며, 올 겨울을 대비해 준비한 염화칼슘의 양도 총 1만5000톤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2년 전 눈길 교통대란 사태 이후 제설관련 예산을 두 배(약 40억원)로 늘리고, 제설대책도 훨씬 촘촘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예상보다 눈이 적게 오면서 준비해 둔 염화칼슘 중 현재 20%가량만 소모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남은 염화칼슘은 창고에 비축해 내년 겨울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 통계를 보면 3월 초까지도 눈이 내리거나 도로가 결빙된다”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도로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킨텍스제2전시장 인근 공터에 출동 대기중인 제설차량들. 뒤편으로 검은 덮개로 덮어놓은 제설용 염화칼슘이 보인다.

 

골목길을 담당하는 1톤 트럭 제설차. 고양시 제설작업에 투입되는 차량은 총 164대에 이른다.

 

제설트럭에 염화칼슘을 적재하는 모습.

 

도로결빙을 막기 위해 염화칼슘 살포작업에 나선 제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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