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토박이, 이현필 고봉동 주민자치위원장

이현필 고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열정맨이다.

고봉동의 진정한 마을 일꾼 
고봉동은 최근 자연마을과 유통시설, 제조업체가 공존하는 마을이 되고 있다. 일산동구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행정동으로 주민은 2만 2000여 명이다. 사리현·설문·문봉·지영·성석동 등 5개 법정동에 27개의 통으로 구성됐다.
지난 1월 17일 신임 고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취임했다. 이재국 전 주민자치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58년생 이현필 주민자치위원장이다. 고양군 지영리 태생 토박이로 60년을 고양시에서 살아온 고양인이다.
“당시에는 왕복 20리(8㎞)의 벽제 국민학교를 걸어 다녔어요. 지영동은 대부분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죠. 당연히 농사일을 해야 했구요. 2남2녀 셋째이자 장남이라 은근 책임감도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라며 1970 년대 학창시절과 가족을 말했다.
이현필 위원장은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서 바로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4년여를 즐겁게 다녔다. 가정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좋았다. 24살에 군대를 제대한 후 복직 하려 했지만 부친 건강이 안 좋아 고향에 머물기로 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고향에 정착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뜻이었다. 농사는 어려웠다. 청소년기 부모님을 거들던 일과 너무 달랐다. 농사를 짓다보니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마토에 도전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했다. 하루에 나무박스로 300박스에서 많게는 500 박스까지도 땄다. 모두 서울로 출하됐고 경제적인 도움도 됐다.

고봉동 행정복지센터는 또 하나의 마을이다. 이기문 동장과 이현필 위원장, 조명휘 주민자치부위원장(오른쪽 부터)

학습의 열정 갖추고 마을일도 내일처럼
“학습에 대한 열정이 그때 생겼어요. 30대 초반에 농촌지도소 벽제청년과제부에 가입했죠. 고양시농업기 술센터에서 전문적인 농업을 배우며 농사의 길을 걷는 데 확신도 생겼구요. 사업으로의 농사 종목을 관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생산물을 벤자민과 관음주, 삼목 등의 관상용 식물로 전환했어요. 연동하우스를 지어 농사를 키워 나갔구요. 당시 고양시농업경영인 벽제지구회장과 고양시농촌지도자회장이라는 감투도 쓰면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갔어요.”
이 위원장의 농사일은 자연스럽게 마을일과 연계가 됐다. 고양군에서 고양시로 승격하던 1992년 고봉동체육회에 가입했고, 적극적으로 마을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통장을 하면서 마을일에 더 깊숙이 빠져들었고 지역에서 굵직굵직한 일들을 맡아 오면서 지역민들에게 신뢰도 쌓였다.
그 사이 통장과 주민자치위원을 병행하며 왕성한 활동도 펼쳤고 마을일을 내일처럼 앞장서서 했다. 또한 주민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공의 나눔에 동참했다. 농기계를 직접 운전하며 밭을 갈고 감자도 캐고, 벼를 베고 마을청소를 하는 등 고봉동과 지역을 위한 봉사를 내 일처럼 해왔고 보람을 느꼈다.

고봉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북카페. 아담하며 책읽기에 그리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안성맞춤이다.

고봉동커뮤니센터 상반기 착공, 지역 브랜드화 등 사업추진
한편 고봉동은 커뮤니티센터를 내년 상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에 착공한다. 이외에도 체험을 위주로 한 크고 작은 사업들이 즐비하다.
고봉동 브랜드 알리기, 역사체험 탐방, 사랑의 감자캐기, 김장김치 나눔, 장학사업 등이다. 모든 마을 사업은 주민자치센터와 동행정복지센터의 연계로 진행된다. 민과 관이 균형을 이뤄 고봉동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사업들로 구성됐다.
“27명의 주민자치위원과 7개 직능단체, 행정복지센터와 유기적인 협조 체계로 마을일을 이끌어가고 협력할 겁니다. 지금 고봉동은 인적인프라가 최강 조합이라고 봐요. 올해 우리 고봉동을 주목해 주십시오”라며 마을 사업과 고봉동의 미래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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