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브루클린미술관 협업 전시
미술혁명기 이끈 프랑스 화가들
45명 작가 대표작 58점 전시
사조와 맥락 짚는 대담한 구성
입장료 1만원, 고양시민 오천원
6월 14일까지, ‘놓치지 마세요’
고양문화재단(대표 정재왈)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전시는 전시작가의 유명세를 넘어 구성 면에서도 획기적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사의 가장 격렬했던 혁명기로 일컬어지는 185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프랑스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와 흐름을 꼼꼼하게 일별할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100년 동안 서구사회는 정치적 혁명과 자본주의의 확산, 신흥 브루주아의 등장과 급속한 도시화 등을 배경삼아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던 시기였다. 미술사 역시 리얼리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모더니즘’의 역사가 전개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프랑스 파리로 모여든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가들을 유파별로 살펴보면 신고전주의(제롬, 부게로)를 시작으로 바르비종파(밀레, 코로), 사실주의(쿠르베, 로댕, 브르통)를 거쳐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상주의(모네, 르누아르, 세잔, 드가, 카유보트)와 후기인상주의(요제프, 들로네)의 대표 작가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20세기로 넘어오면 그림의 개념 자체를 혁신하는 큐비즘(레제, 비용)과 야수파(마티스, 루오, 뒤피)가 등장하고 표현주의(수틴, 민터)와 초현실주의(탕기, 마송), 추상표현주의(엘리옹)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렇듯 숨가쁘게 명멸하는 다양한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리스트를 충실하게 망라하고 있다.
전시는 풍경, 정물, 인물, 누드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풍경 파트에서는 모네의 ‘밀물’, 세잔의 ‘가르단 마을’ 등을 만날 수 있고 ▲정물 파트에서는 르누아르의 ‘파란컵이 있는 정물’과 제롬의 ‘카이로의 카핏 상인’ 등이 전시됐다. ▲인물 파트에서도 밀레, 라트루, 부게로 등의 작품이 이어지고 ▲누드 파트에서는 로댕의 조각작품 ‘청동시대’와 드가의 ‘몸을 닦는 여성’ 등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시를 주최한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유수의 컬렉션을 보유한 브루클린미술관과의 긴밀한 협업 과정을 통해 이번 전시를 기획 유치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브루클린미술관은 100년 전인 1920년대에 프랑스 모더니즘 미술을 미국인들에게 처음 소개한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전시에는 국내 최고 전시기획자 중 한 명인 정준모 큐레이터가 총괄 커미셔너 역할을 했다. 오프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먼저 만난 정준모 큐레이터는 “미술사적 맥락을 따라 주요 작품은 물론, 변화의 계기가 된 작품들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상업적 기획과는 차원이 다른 전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고양문화재단의 담대한 기획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지자체 차원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내용은 알차지만 문턱은 낮춘 이번 전시에 고양시민들은 물론, 서울과 경기북부지역 관객들도 많이 찾아주시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100일간 열리며 관람료는 1만원, 그마저도 고양시민은 반값을 할인해준다.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기간 : 2. 21(금)~6. 14(일)
전시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관람료 : 성인 1만원, 청소년·어린이 8000원(고양시민 50% 할인)
문의 :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