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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세잔 샤갈 르누아르 로댕… 고양 아람미술관 최고의 기획전<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브루클린미술관 협업 전시
  • 유경종 기자
  • 승인 2020.02.21 11:47
  • 호수 1457
  • 댓글 0

미술혁명기 이끈 프랑스 화가들
45명 작가 대표작 58점 전시
사조와 맥락 짚는 대담한 구성

입장료 1만원, 고양시민 오천원
6월 14일까지, ‘놓치지 마세요’

 

[고양신문] 세계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의 미술작품들이 한꺼번에 고양의 관객들을 찾아왔다.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전시를 시작한 브루클린미술관 명작초대전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에 소개된 작가와 작품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폴 세잔, 마르크 샤갈, 귀스타브 쿠르베, 앙리 마티스, 장 프랑수아 밀레,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오귀스트 로댕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찾아가거나, 미술사를 다룬 책을 펼쳐야 만날 수 있었던 45명 작가들의 작품 59점을 차례로 만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가히 아람미술관 개관 이래 최고의 기획이라 할 만하다.

 

<풍경> 폴 세잔 ‘가르단 마을’(1886년).  세잔은 인상주의의 대표작가 중 한명이지만, 이 작품은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기 이전 작품으로, 세잔이 살았던 도시를 철저히 구조적으로 묘사했다. 채색이 마무리되지 않은 미완의 작품이지만, 덕분에 세잔의 작업방식을 생생히 살펴보는 기회를 준다.

고양문화재단(대표 정재왈)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전시는 전시작가의 유명세를 넘어 구성 면에서도 획기적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사의 가장 격렬했던 혁명기로 일컬어지는 185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프랑스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와 흐름을 꼼꼼하게 일별할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100년 동안 서구사회는 정치적 혁명과 자본주의의 확산, 신흥 브루주아의 등장과 급속한 도시화 등을 배경삼아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던 시기였다. 미술사 역시 리얼리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모더니즘’의 역사가 전개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프랑스 파리로 모여든 예술가들이 있었다.

<누드> 오귀스트 로댕 ‘청동시대’(1876년).  근대 조각의 문을 연 작가로 일컬어지는 로댕은 미술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 중 한 명이다. ‘청동시대’는 그의 첫 번째 독립 조각작품으로, 사실적 표현양식을 완성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높이가 1m 정도 되는 축소 버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가들을 유파별로 살펴보면 신고전주의(제롬, 부게로)를 시작으로 바르비종파(밀레, 코로), 사실주의(쿠르베, 로댕, 브르통)를 거쳐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상주의(모네, 르누아르, 세잔, 드가, 카유보트)와 후기인상주의(요제프, 들로네)의 대표 작가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20세기로 넘어오면 그림의 개념 자체를 혁신하는 큐비즘(레제, 비용)과 야수파(마티스, 루오, 뒤피)가 등장하고 표현주의(수틴, 민터)와 초현실주의(탕기, 마송), 추상표현주의(엘리옹)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렇듯 숨가쁘게 명멸하는 다양한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리스트를 충실하게 망라하고 있다.

전시는 풍경, 정물, 인물, 누드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풍경 파트에서는 모네의 ‘밀물’, 세잔의 ‘가르단 마을’ 등을 만날 수 있고 ▲정물 파트에서는 르누아르의 ‘파란컵이 있는 정물’과 제롬의 ‘카이로의 카핏 상인’ 등이 전시됐다. ▲인물 파트에서도 밀레, 라트루, 부게로 등의 작품이 이어지고 ▲누드 파트에서는 로댕의 조각작품 ‘청동시대’와 드가의 ‘몸을 닦는 여성’ 등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정물>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란 컵이 있는 정물’(1900년).  인상파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르누아르는 우아하게 빛나는 자신만의 색채표현을 선보인 화가다. 이 작품도 색채의 조합에 평생 몰두한 르누아르의 성향을 보여준다. 정준모 큐레이터는 “이 그림 속 복숭아와 영화 ‘기생충’의 복숭아를 컬래버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해보고 싶어진다”는 재밌는 감상소감을 전했다.

전시를 주최한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유수의 컬렉션을 보유한 브루클린미술관과의 긴밀한 협업 과정을 통해 이번 전시를 기획 유치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브루클린미술관은 100년 전인 1920년대에 프랑스 모더니즘 미술을 미국인들에게 처음 소개한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전시에는 국내 최고 전시기획자 중 한 명인 정준모 큐레이터가 총괄 커미셔너 역할을 했다. 오프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먼저 만난 정준모 큐레이터는 “미술사적 맥락을 따라 주요 작품은 물론, 변화의 계기가 된 작품들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상업적 기획과는 차원이 다른 전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고양문화재단의 담대한 기획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전시 기획 총괄 커미셔너로 참여한 정준모 큐레이터.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지자체 차원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내용은 알차지만 문턱은 낮춘 이번 전시에 고양시민들은 물론, 서울과 경기북부지역 관객들도 많이 찾아주시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100일간 열리며 관람료는 1만원, 그마저도 고양시민은 반값을 할인해준다.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기간 : 2. 21(금)~6. 14(일)
전시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관람료 : 성인 1만원, 청소년·어린이 8000원(고양시민 50% 할인)
문의 : 1577-7766

<인물> 장 프랑수아 밀레 ‘양 떼를 치는 남자’(1860년대 초).  밀레는 독특한 서정성으로 시골마을과 농민들의 삶을 그려낸 화가다. 그가 정착해 창작활동을 한 파리 교외 바르비종이라는 작은 마을은 미술사에 ‘바르비종파’라는 하나의 유파가 탄생하는 공간이 됐다. 들녘에 홀로 서 있는 양 치는 사람의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숭고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시 포스터에 사용된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밀물’(1882년)이다. 모네는 미술사에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등장시킨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다. 밀려오는 파도와 벼랑의 초목을 힘찬 붓놀림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사물과 대상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색한 그의 관심이 이 작품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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