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경칩을 앞두고 있는 요즘은 활기차게 새봄을 준비할 때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에 대한 불안이 크다. 다가올 춘곤증이나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하고 봄을 활기차게 보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봄을 대비하는 여러 가지 생활요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인 걷기에 대해 알아보자.  

유산소 운동
유산소운동은 호흡 순환기계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혈관의 젊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유산소운동은 최대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고 전신 지구력이 강해지면서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장과 혈관에 큰 무리가 안 되게 자극을 주기 때문에 운동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장시간의 유산소운동은 지방소비를 활발하게 해주고 총 에너지 소비도 많아진다. 

유산소운동을 할 때는 숨은 조금 거칠지만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30~40분가량 지속하는 것이 좋다. 건강유지가 목적이면 주 3회, 체중조절을 위해서라면 주 5~6회 정도를 권장한다. 이때 반드시 72시간(3일) 이내에 반복해야 운동의 누적효과가 발생하고, 3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만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책과 맨발걷기
걷기는 특별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가볍고 안전한 유산소운동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노인이나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 적정하다. 또한 전신의 골격근을 자극하는 대근육 운동으로 자세를 바르게 해줄 뿐 아니라 체중조절과 비만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걷기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걷는 자세가 중요하다.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게 걸을 때는 관절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의 앞부리가 땅에 닿게 걷는 자세는 동양의 무도인들의 걷기법으로 몸의 중심을 앞에 두며 일정하게 걷는 방법이다. 

둘째, 신발과 속도다. 보통은 운동화를 신겠지만 이왕이면 걷기에 특화된 운동화를 선택하고, 또 차라리 아무것도 신지 않고 맨 말로 맨땅을 걷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일반적으로 걷는 속도와 경보 수준의 빠른 걷기 속도 사이에서 약간은 숨이 찰 정도의 수준으로 걸을 것을 권한다.   

봄에 맨발걷기가 좋은 이유
걷는 행위에서 신발과 양말은 발을 보호해주지만 오히려 발을 연약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한방의 기본 전제는 ‘사람의 발은 땅과 접하면서 소통하고 만물의 기운을 흡수해 신체조직을 튼튼히 한다’는 것이다. 넓게 보면 인간 존재의 모습이고, 국소적으로 봐도 발바닥이 땅과 접하면서 가해지는 물리적인 자극과 경락의 자극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고 장부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봄에는 나른하고 졸린 춘곤증, 소화속도가 느려지고 입맛이 없어지는 식욕저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만사가 귀찮은 피로증후군 등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수면패턴, 건강상태, 식습관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드러나는데 이는 비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면역력의 총사령관 비장
비장은 거대한 임파구로, 면역을 감당하는 조절 중추기관이다. 노화된 적혈구와 혈소판을 제거하고 적혈구, 임파구를 생성하며 세균 및 외부 단백질을 제거하고 대식세포를 저장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비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빈혈, 두통, 소화불량, 변비가 생기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비장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맨발걷기다. 특히 맨발로 모래나 돌 위를 걸으면 엄지발가락과 연결된 아치라인과 발바닥 중심의 옴폭 들어간 부위가 자극을 받아 좀 더 세밀한 자극을 주고 이곳과 연결된 비장이나 신장의 자극을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다. 

맨발걷기는 봄의 나른함과 각종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려 건강을 증진시키며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이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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