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인터뷰

[고양신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4∙15총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정의당 비례의원경선. 앞서 후보자 토론회 및 정견발표를 마치고 3월 1일부터 3일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양시 출신 비례후보들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정의당 비례경선에 나선 이홍우 정의당 고양정 위원장(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주요 공약인 ‘진보지방정부수립’은 눈여겨 볼만하다. 앞서 두 차례의 고양시장 출마와 경기도지사 출마를 했었던 이홍우 후보는 정의당의 진보집권 초석을 위해 이번 총선승리를 시작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에 진보지방정부를 수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지난 29일 이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의당 비례대표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저는 심상정 당대표가 2008년 고양갑 첫 출마에서 낙선한 뒤 이후 2번의 선거에서 승리할 동안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이끌어왔고 지난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등 당을 위해 헌신해왔다. 특히 심 대표의 수도권 진보4선 의원도전에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었던 2010년 고양무지개연대 당시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해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는 등 지금의 심상정이 있기까지 이홍우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슬로건도 ‘심상정과 정의당을 만든 이홍우’다.
이번에 비례출마를 결심한 것은 진보집권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중들이 정의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번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해 강력한 3당 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진보지방정부 구성과 대통령결선투표제 도입까지 관철시켜 진보집권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안에서 이러한 플랜을 주도하고 의원들과의 조율·협상을 해낼 가장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한다.


정의당 비례의원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님은 어떤 점을 주로 부각시키고 있나
두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다른 비례후보들이 주로 노동, 이주민, 여성 등 각자의 영역을 중심으로 어필하는 반면 저는 이러한 정책들을 실현시키기 위한 조직력과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김대중정부 당시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계 대표로서 협상에 나서 이를 막아냈으며 2001년 민주노총 사무총장 시절 최저임금 협상을 통해 무려 16.56%를 인상시키는 등 대중조직에 몸담으면서 정부협상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고양무지개연대 당시 야5당간의 정치협상을 주도해 고양시에 정의당 기초의원을 배출시키는 기반을 마련했고 그 원동력으로 심상정 의원의 재선, 3선이 가능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진보지방정부 수립을 내걸고 있다. 유권자들은 정의당에 두 가지를 묻는다. 과연 집권능력이 있는가 그리고 집권을 한다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진보정치가 주민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집권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으로 내건 진보지방정부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2007년 당시 브라질 노동당의 초청을 받아 상파울로에 갔던 적이 있다. 당시 노동당 출신인 룰라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였는데 어떻게 집권할 수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이 설명했던 것이 바로 진보지방정부 경험이었다. 룰라대통령이 노동당 후보로 첫 출마할 당시 3%의 지지율밖에 받지 못했지만 이후 지방선거에서 인구 30만 규모의 포르투알레그리라는 도시를 집권하게 됐다. 이후 주민참여예산제 등 여러 진보개혁정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결국 룰라와 노동당이 집권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정의당 또한 진보집권을 위해 이러한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가장 적합한 곳은 바로 고양시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내 정의당 지지율이 가장 높고 시민의식도 매우 높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제가 비례의원이 된다면 즉각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2022년 진보지방정부수립을 위한 계획을 완성시키겠다.


구상 자체는 좋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에 제기될 것 같다
고양에는 저 외에도 고양갑 심상정과 고양을 박원석이라는 두 지역구 후보가 나서고 있다. 만약 이 두 명과 함께 제가 비례의원 당선까지 된다면 고양시에 정의당 국회의원이 무려 3명이 되는 것이다. 이 자체로 당의 큰 자산이 될 것이며 진보지방정부 수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항상 정의당의 문제해결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결국 힘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만약 한 도시에 3명의 국회의원이 나온다면 그 힘으로 고양시에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비례의원에 당선된다면 의정활동은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지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사무실을 고양시에 열 것이고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결선투표제 뿐만 아니라 지자체장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해 나설 것이다. 또한 지방선거제도의 문제점 중 하나인 4인선거구 단서조항을 폐지시켜서 정의당의 능력 있는 활동가, 청년들이 기초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히겠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정의당의 지방정부 집권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보지방정부수립은 그동안 진보정치 내에서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의당의 집권전략에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강력한 3당이 되어 법을 개정하고 그 힘을 통해 다음 지방선거에는 진보지방정부수립을 위한 토대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고양시에 정의당 시장을 당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저 이홍우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