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고양을 정의당 후보 인터뷰

[고양신문] 21대 총선이 불과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고양시 4개 지역구의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고양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본선등록까지 한 달 남짓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서 고양을의 선거판도는 다자구도가 될 전망이다. 과거 거대양당 위주로 선거가 진행되어 왔던 이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진보정당의 출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창당이후 처음으로 고양을에 후보를 냈다. 주인공은 19대 비례의원을 지내고 재선의원에 도전하는 박원석 당 정책위원장이다. 최근 각종 시사프로그램과 토론회 등을 통해 인지도를 확산시켜온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심상정 당대표와 함께 덕양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민중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2선 의원을 지냈던 송영주 민중당 고양을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합진보당, 민중당까지 이어오는 동안 20년 가까이 고양을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지역일꾼 이미지가 가장 큰 장점이다. 한때 같은 당(통합진보당) 소속에서 갈라진 뒤 고양을에서 만나게 된 두 진보후보를 만나봤다.

 

정의당 고양시을 첫 후보
지역돌며 바닥경제 최악 실감
민생국회 역할 정의당 맡아야
“서울접근성·자족기능 해결”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1월 초에 정식으로 출마선언을 한 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먼저 연락을 드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낮 시간에 지역에 상주하는 분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나 주부들이어서 이분들을 중심으로 만남을 가졌다. 고양을의 경우 능곡 행신 삼송 등 권역별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직접 발로 뛰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민생경제가 나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평상시에 비해 4분의 1 정도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전에도 경기전망이 좋지 않았는데 바닥경제가 최악이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할 수 있었다.

이번 총선판도를 어떻게 예측하나.
종합해보면 이번 총선에서 과연 국민들이 어떤 것을 평가하고 어떤 것을 심판하고 선택할지 아직까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조국 사태 이후로 공정담론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물론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피로감을 주고 있고 오히려 민생경제가 가장 핵심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래통합당 또한 제1야당으로서 국정비판은 좋지만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거대양당정치가 총체적 불신을 사고 있고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입성해 정쟁국회가 아닌 민생국회로 물꼬를 바꿀 시점이 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의당이 그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정의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한편으로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시도로 인해 연동형비례제도 도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정치세력의 국회진입이 번번이 무산됐던 데에는 승자독식방식의 선거제도 문제가 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그동안 선거제도의 유리함을 앞세워 국회를 독점해온 기득권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의사를 반영하는 국회를 구성하고 좀 더 생산적인 정치구조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번 선거법 개정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씀했던 것처럼 미래한국당, 비례민주당 같은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도입시도로 인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는 마치 도둑질은 도둑질로 맞서야 한다는 식으로 비례민주당의 정당성을 내세우는데 이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던 노무현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함께해온 4+1공조를 더욱 공고히 해서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당 이후 고양을 지역구 첫 번째 출마다. 쉽지 않은 도전일 것 같은데.
정의당 입장에서는 고양을에 첫선을 보이는 선거다. 이 지역에 후보출마가 처음이다 보니 지역주민들을 만나면 낯설다는 반응도 많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20%의 정당득표율이 나왔고 지금도 경기도 평균보다 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제가 이곳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태어난 곳이 이 지역(고양군 지도면)이기도 하고 행신동 햇빛마을 18단지에 10년 넘게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도 고양을 출마를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당 지역위 입장에서 고양갑 심상정 선거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기도 했고 제가 초중고를 나온 수원 지역의 출마요구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곳에 출마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정치하겠다는 마음으로 고양을에 출마결심을 하게 됐다.

고양을은 현재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당선전략은 무엇인가.
고양갑의 심상정과 함께 투톱체제로 고양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심상정 의원이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작은 당이지만 그전까지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지역현안과 숙원사업을 이뤄냈고 주민들과의 소통도 활발했다. 이미 정의당의 정치를 충분히 선보인 만큼 제가 이곳에 당선된다면 고양갑·을이 함께 덕양발전의 시너지를 이끌어 낼 것이다.
그리고 저는 당선되면 재선 국회의원이다. 현재로서는 거대 양당 모두 정치신인이 내려올 공산이 큰데 지역과제가 많은 고양을을 초보운전자가 맡게 되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나. 저는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맡아 능력을 검증받았고 이번에 국회에 들어갈 경우 정의당 원내대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저는 시민운동가로서 20년간 활동해왔고 정책적으로 충분히 검증받아왔다.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자구도가 펼쳐진다면 유권자들이 박원석의 강점을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출마선언 당시 고양을의 새로운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제가 당선된다면 이 지역에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입증해왔던 부분을 통해 변화를 약속드리고 싶다. 그리고 심상정 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의당의 또 다른 대표주자로서 고양을 지역구뿐만 아니라 고양시 전체의 변화를 약속드리고 싶다.
국회 차원에서 보자면 민생정치라는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정치인이 저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제도정치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개혁에 나서는 것이다. 이미 정의당은 짧은 원내교섭단체 기간 동안 국회의원 특활비 폐지, 선거법 개혁 등 많은 정치개혁을 이뤘고 이번 총선에서도 원내교섭단체(2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가 의원이 된다면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주요공약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 지역은 과제가 매우 많은 곳이다. 서울과 인접함에도 지역발전이 한참 낙후되어 있고 서울뿐만 아니라 일산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비단 집값문제 때문이 아니라 정주여건이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인데 그러한 점에서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서울과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경기중앙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새로 지어진 향동지구는 교통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행신중앙로역 등 도시철도 인프라를 필두로 교통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될 필요가 있다. 특히 행신역의 경우 KTX출발역이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광역버스노선을 이곳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부분은 도시 내 자족기능을 확충하는 것이다. 자족여건을 높일 수 있는 비전을 마련해야 장기적으로 이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창릉신도시 내에 자족기능부지가 마련된 만큼 IT, 4차 산업 분야 산업단지를 유치해야 할 것 같다.
또 하나는 대곡역세권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정의당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제철도터미널 설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를 통해 대곡역 주변에 호텔, 비즈니스 센터 등을 유치하고 킨텍스와 연결할 수 있는 마이스산업시설도 함께 마련해 국제도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린뉴딜비전에 발맞춰 고양시 전체를 연결하는 친환경 격자형 트램과 현재 대중교통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바꾸는 방안도 공약에 담을 예정이다.
문화체육시설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향동·덕은지구에 복합체육문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도서관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곡역세권 개발계획에 시립중앙도서관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교육분야의 경우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학습지원센터를 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다면 교육복지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이 작다고 꿈이 작진 않다. 고양시를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국제도시, 환경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가 경멸받는 정치가 아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치가 되도록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박원석의 가치에 주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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