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고양을 민중당 후보 인터뷰

[고양신문] 21대 총선이 불과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고양시 4개 지역구의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고양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본선등록까지 한 달 남짓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서 고양을의 선거판도는 다자구도가 될 전망이다. 과거 거대양당 위주로 선거가 진행되어 왔던 이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진보정당의 출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창당이후 처음으로 고양을에 후보를 냈다. 주인공은 19대 비례의원을 지내고 재선의원에 도전하는 박원석 당 정책위원장이다. 최근 각종 시사프로그램과 토론회 등을 통해 인지도를 확산시켜온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심상정 당대표와 함께 덕양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민중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2선 의원을 지냈던 송영주 민중당 고양을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합진보당, 민중당까지 이어오는 동안 20년 가까이 고양을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지역일꾼 이미지가 가장 큰 장점이다. 한때 같은 당(통합진보당) 소속에서 갈라진 뒤 고양을에서 만나게 된 두 진보후보를 만나봤다.

 

20대 이어 두 번째 총선 도전
이번 총선 촛불정국비판·발전선거
사회개혁요구실천 정치세력필요
고양선 행신중앙역 등 공약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어떤 마음으로 출마에 나섰나.

지난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이 해산되고 새롭게 만든 당으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3% 득표라는 혹독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중당은 전국적으로 6만 명의 당원을 가지고 있고 특히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에 그분들의 힘으로 선거에 나서고 있다. 또 달라진 부분은 지난 4년간 지역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분들의 기대가 높다는 점이다. 당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힘을 보태주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크다.

고양을은 현재 많은 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다. 선거 전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덕양을 잘 알고 미래가치를 고민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저는 지역주민들과 20년 가까이 생사고락을 함께했고 지역현안을 함께 대응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도의원 당시 건설교통위원장까지 지내며 교통과 도시계획을 책임졌는데 그 경험을 통해 고양을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많았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선거는 지난 촛불혁명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다.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까지 바꿨지만 개혁이 전반적으로 미진하고 이에 대한 실망감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을 비판하고 함께 발전하도록 하는 선거가 되어야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이 점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후보 인지도는 어느 정도 확보한 반면 당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첫 도의원을 했을 때도 사실 당의 인지도가 높진 않았다. 그러함에도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민중당이라는 당명 자체에 낯설어하는 주민들은 많은데 우리당은 촛불혁명 이후 노동자, 농민, 청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연합해 직접정치를 외치며 만든 진보정당이다. 앞으로 당의 비전이 대중들에게 어필될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통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민중당의 이번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후보님은 당의 선거방침과 어떻게 연계해 활동해나갈 계획인가.
이번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당투표율 3%가 넘으면 4명 정도의 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당에서는 이에 맞춰 다양한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각 계층별 비례후보들을 준비하고 있다. 당의 주요 의제로는 조국사태를 통해 촉발된 부의 대물림, 불공정, 불평등문제와 한미동맹의 문제, 노동문제 등이 있다. 특히 자산의 대물림 문제와 관련해 30억 이상 자산에 대한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고 의제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벌 불공정 자산에 대한 사회적 환원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 공약에도 이러한 내용들이 함께 담겨 있다.

후보 본인의 장점은.
저는 자타공인 지역일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능곡 도시재생 선정을 통해 도시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저는 의원 뱃지가 있건 없건 꾸준히 주민들과 함께 활동해왔기 때문에 진정성만큼은 다들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후보들이 선거철이 되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노동자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활동해온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다. 20년간 활동하며 만나온 지역주민들이 저의 힘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내 마음 같이 일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들어온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주요공약이 궁금하다.
고양을은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한 지역이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광역버스를 타러 나오는 수많은 시민들로 중앙로가 혼잡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기 때문에 고양선 행신중앙로역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미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행신역 경의선 증차와 향동역, 덕은역 신설 등 교통대책을 함께 준비 중이다.
그리고 창릉 3기 신도시 내 무상공공임대주택공급을 내걸고 있다. 신도시에 대한 찬반이 분분한데 주택문제 해결이라는 신도시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거약자들을 위한 무상주택 공급을 실험적으로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창릉신도시 내 공급되는 약 7000호가량의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보증금과 월세 부분까지 공공이 책임져주자는 것이다.
대곡역세권 내에 남북철도협력청을 설치하자는 공약도 담았다. 대곡역세권이 앞으로 변화될 남북관계의 중심지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곳에 남북철도협력청 같은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성문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실업급여와 마찬가지로 육아보험을 법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업주부에게도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국민연금의 절반을 국가에서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 총선 화두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보나.
촛불 이후 높아진 사회개혁요구들을 전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 덕양의 혁명적 변화 나아가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입장에서 보자면 이제는 덕양의 미래가치를 잘 이해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름값 있는 외부인사가 이사 와서 당선되고 낙선하면 떠나는 곳이 아니라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서 극복했으면 좋겠다. 이번 총선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저는 이 부분을 정면으로 받아 안아 선거를 준비하려고 한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덕양의 변화 나아가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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