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의 정보제공으로 주민참여 유도

고양시는 일산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단지의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율이 전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를 토대로 조금씩 아파트 단지별로 사이트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아파트 열풍이 일고 있다.

사이버아파트 업체들이 일산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일산지역은 한국통신 및 하나로 통신의 제공자료를 볼 때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구축되어 있는 지역이기 때문.(통신업체들의 가입자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 보급율은 60%이상으로 추정) 또한 아파트 단지나 상가 등 대규모 밀집지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중산층의 소득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업체들에게는 초기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일산지역에서 사이버아파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는 고양모모(www.ikomo.co.kr), 우리아파트닷컴(www.uriapt.com), 인터넷스트리트(www.street.co.kr), 일산넷(www.ilsan.net), 마이일산(www.myilsan.com) 등의 일산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단위의 서비스업체들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인 사이버아파트 홈페이지를 구축해오던 LG건설 주축의 이지빌 및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씨브이넷 등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유료서비스 및 협력업체를 통한 전자상거래를 계획중이다. 초기에는 삼성, 대림 아파트 등의 신규분양에서 사이버아파트를 강조, 분양가 및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아파트 청약률과 분양률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었다. 여기에 지금은 사이버아파트에 구축되어지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인해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도 서비스 지역을 기반으로 사이버아파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 전문가들은 “기존의 아파트 관련 사이트들이 실패한 경험을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전 아파트 포탈사이트는 다양한 지역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사용자의 참여율과 고객충실도가 미약해 사용자 접근의 정보가 아닌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지역의 무분별한 확장이 실패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정보를 원하고 있지만 이에 실패한 것.
그래서 현재 아파트 사이트 구축을 구상중인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분석, 기존의 획일적이며 일방적인 서비스보다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근린서비스 및 관공서 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커뮤니티를 네트워크에 담아낼 수 있는 사이버빌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모모(대표이사 백영규)는 현재 탄현동에 있는 큰마을 아파트(www.bigvillage.co.kr)를 운영중이고 오는 7월 7일에는 강선마을 7단지 아파트(www.k7s.net)를 오픈 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체인 (주)신라이엔지는 호수마을 2단지 현대아파트(www.hyundaivillage.c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말에는 호수마을 3단지 유원삼환아파트(www.hosuysa.com)와 호수마을 4단지 럭ㄱ키롯데 아파트 홈페이지(www.hosu4.com)를 열고 일산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환경아파트와 함께 사이버아파트 붐은 앞으로 아파트 주거문화도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모모의 백영규씨는 아파트 단지들의 사이버화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사이버 공간을 통한 주민의 의견수렴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동참으로 입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각종 동호인 모임이 활성화되고 동대표와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비용의 감소와 시간·인력의 절감은 물론 아파트 자치문화가 한층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덧붙여 백 씨는“ 고양모모가 운영중인 탄현 큰마을의 경우 아파트 가압류와 관련해 사이버공간을 통해 주민들의 결집과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큰마을 입주자대표 이기천씨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아파트내 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입주자 대표회의, 부녀회 등 주요자치 기구 및 동호회 페이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각 자치기구의 활동내역을 공개, 의견을 신속하게 처리, 주민과의 대화채널을 확대해 주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
<박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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