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안 발표. 백석12동, 장항1,2동 고양시을. 식사동, 일산1동 고양시병.

이번 선거구조정안에 따르면 기존 고양시병의 백석1,2동과 장항1,2동이 고양시을에 편입됐으며 기존 고양시갑의 식사동과 고양시정의 일산1동이 각각 고양시병에 편입됐다. 특히 고양시을 지역후보들은 생활권이 다른 두개 지역(백석,장항)이 포함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고양신문] 이번 4.15총선을 앞두고 고양시 선거구가 대폭 조정됐다. 가장 큰 변화는 고양시을 지역구와 고양시병 지역구다. 고양시을의 경우 기존 지역구에 백석1,2동과 장항1,2동이 추가로 편입됐으며 고양시병의 경우 백석1,2동과 장항1,2동이 제외된 대신 식사동과 일산1동이 편입됐다. 이번 선거구 조정이 총선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역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고양시는 기존 4개 선거구가 유지되는 대신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고양시을의 경우 그동안 고양시병(일산동구)에 포함되었던 백석1,2동과 장항1,2동이 기존지역구에 추가로 편입됐다. 고양시병의 조정결과는 더 복잡하다. 기존 백석1,2동과 장항1,2동이 고양시을에 넘어가는 대신 기존 고양시갑에 포함됐던 식사동과 고양시정에 포함됐던 일산1동을 받게 됐다.

이처럼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이유는 고양시을 지역구를 제외한 3개 지역구가 인구상한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행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 간 인구격차는 최대 2배까지 허용되며 이에 따르면 각 선거구 인원은 전국 선거구 평균인구수(20만4847명)를 기준으로 최대 27만3129명을 넘어서는 안된다(최소 13만6565명). 때문에 인구수가 늘어난 3개 지역구의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조정결과에 대해 지역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게리멘더링이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정치신인 출마자가 대다수인 고양시을의 경우 하나같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고양을 지역의 한 후보는 “그동안 덕양구 의제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일산동구의 백석·장항동이 포함되면서 선거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생활권도 전혀 다르고 사실상 2개 선거구에서 선거를 뛰어야 할 상황이라 난감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른 후보 또한 “일부 선거구가 편입될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무려 14개동이 지역구에 포함되는 것은 면적상으로 봐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지축·향동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이 지역의 인구수가 30만이 넘기 때문에 다음선거에서 또다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조정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도의원 또한 난감한 입장이다. 이번 선거구 조정안이 확정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선거구 또한 함께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백석·장항을 지역구로 둔 시도의원들은 고양시병 지역위원회 소속에서 고양시을 지역위원회 소속으로 한순간에 뒤바뀌게 된다. 고양시병 소속 한 도의원은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지역구에 따라 시도의원 지역구가 정해지는 구조다 보니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우리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정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인구수에 따른 지역구 조정이 이뤄지는 현행 공직선거법 하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고양시처럼 인구변화가 역동적인 지역의 경우 4년마다 지역구조정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4년 전 20대 총선의 경우 고양시병 지역구였던 식사동이 고양시갑에 편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땜빵식 선거구 조정이 아닌 근본적인 선거제 개편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의당 측 관계자는 “수도권 의원쏠림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선거구 조정논의에 인구기준 뿐만 아니라 지리적 대표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대선거구제나 양원제 같은 방식을 통해 민의를 올바르게 대표할 수 있는 선거제도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편된 4.15 고양시 총선 선거구 현황>

■ 고양시갑 : 덕양구 주교동, 원신동, 흥도동, 성사1/2동, 고양동, 관산동, 화정1/2동

■ 고양시을 : 덕양구 효자동, 삼송동, 창릉동, 능곡동, 행주동, 행신1/2/3동, 화전동, 대덕동, 일산동구 백석1/2동, 장항1/2동

■ 고양시병 : 일산동구 식사동, 중산동, 정발산동, 풍산동, 마두1/2동, 고봉동, 일산서구 일산1/2동

■ 고양시정 : 일산서구 일산3동, 탄현동, 주엽1/2동, 대화동, 송포동, 송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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