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함경우·김영환·김현아... 미래통합당 고양시 공천 마무리

[고양신문] 미래통합당이 마침내 두 곳의 비어있던 고양시 퍼즐조각을 맞췄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고양시갑에 이경환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고양시병에 김영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각각 단수공천했다. 이로써 21대 총선에 나서는 고양시 갑·을·병·정 4개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라인업은 이경환·함경우·김영환·김현아로 짜여졌다.

미래통합당 고양갑 후보로 낙점된 이경환 예비후보. 사진은 지난 1월 출판기념회 모습.

고양갑 이경환, 당협위원장 중 유일하게 낙점
지역기반 탄탄한 심상정과 맞대결 ‘부담’

고양갑에 선택된 이경환 예비후보는 고양시의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4명 중 3명(김태원·이동환·조대원)이 고배를 마신 물갈이 태풍을 이겨내고 유일하게 총선 도전장을 손에 쥐는 기쁨을 안았다.

연세대학교 법학과 출신의 이경환 예비후보(53세)는 법무법인 가우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2017년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법률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미디어특별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맡아오고 있다. 또한 종편채널 정치분석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바 있다.

고양갑에는 미래통합당에서 이경환·이연정·백경훈 3명이 예비후보가로 이름을 올렸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권 인사는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고양갑을 추가공모지역으로 발표하면서 이경환 예비후보의 탈락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양갑의 현역의원은 지역에서 내리 2선을 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이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는 문명순 지역위원장이다. 이로써 고양갑 선거구에서는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일찍부터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 온 유력 정당의 후보가 교체되지 않은 ‘공천 무풍지대’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고양병 김영환, 과기부 장관 지낸 4선 정치인
‘정통 보수’ 원하는 지역반발 조율이 과제

미래통합당 고양병 후보로 선택된 김영환 당 최고위원.

고양병의 김영환 예비후보 공천은 적잖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고양병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고양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동환 전 당협위원장이 오랫동안 표밭을 다져왔고, 최국진·김미현·최성권 전 고양시의원도 예비후보로 나섰던 곳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예비후보(63세)는 국회의원 4선, 40대 중반 과학기술부 장관 역임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중앙정치인이다. 정치적 뿌리는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민주통합당으로 이어지는 진보진영이고, 4선 모두를 경기도 안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을 선택한 후 20대 총선, 그리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고양병의 이번 공천 결과는 보수 야권 통합의 여파가 고양시에 덮친 격이다. 야권 통합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에 2석이 주어진 최고위원 자리 하나를 배정받은 김영환 예비후보가 공천 과정에서도 바른미래당의 지분 혜택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영환 최고위원의 고양병 공천설이 오르내리기 시작하자, 지역의 보수지지층에서는 “자유한국당에 기반을 둔 정통 보수 후보를 원한다”며 반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이동환 전 당협위원장은 “일산은 철새도래지가 아니다”라며 김 최고위원의 낙하산 공천 움직임에 강력한 저항 시그널을 수차례 표출한 바 있다. 따라서 김영환 예비후보가 일부 보수지지층 지역정서의 반발을 잠재우고 선거체제로 지역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환 예비후보와 대결을 펼칠 더불어민주당에 고양병 후보는 영입인재로 전략공천을 받은 홍정민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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