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걱정 털어내고
가족과 함께하는 ‘집콕’놀이

[고양신문] 유·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밖에도 마음껏 못 나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니 심심하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한계가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실내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뭐가 있을까.

아이들의 놀이운동 단체 ‘놀이하는사람들’의 대표로 『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의 저자인 김회님씨의 도움을 받아 실내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알아봤다. 김 작가는 놀이문화 인식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전통놀이를 보급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고, 가족이 모여서 놀이에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면서 “긍정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놀이 방법을 몰라서 못 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아이들이 심심해지면 그때부터 놀이 본능에 발동이 걸려요. 놀잇감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물건들을 가지고 놀 수가 있죠. 지금이 아이들이 놀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적기인 것 같아요.”

놀이성이나 창의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면 좋다.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자극적인 영상만 보고 있다면, 건강한 놀이 방법을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실내놀이 세 개를 소개한다.

 

유튜브 '놀이하는사람들 실뜨기'에서 혼자 실뜨기로 거북이를 만드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놀이하는사람들>

■ 꽃도 되고 별도 되는, 실뜨기
세계실뜨기협회가 만든 놀이는 2000여 가지나 된다. 실뜨기는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양손 놀이로, 혼자서, 혹은 친구나 부모와 함께할 수 있다.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모양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중독이 되고 재미를 붙이면 소근육 발달에 좋고 창의성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은 처음에 힘들 수도 있지만, 진중하게 하다 보면 좋아진다. 유튜브에서 ‘놀이하는사람들 실뜨기’ 동영상과 블로그 자료를 참고하면 거북이, 꽃게, 여자, 달팽이, 집, 나팔꽃 만들기와 실빼기, 반지빼기 마술 등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고누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놀이하는사람들>

■ 종류도 작전도 무궁무진, 고누놀이
고누는 땅, 나무, 돌 등에 놀이판을 새겨 넣고 자신의 말을 움직여 상대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잡아서 승패를 가르는 전래놀이다. 놀이 방법과 형태가 장기나 바둑과 맥이 닿아 있다. 놀이판, 말의 개수, 놀이 방법과 종류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물고누나 호박고누처럼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두어 이기는 것과 줄고누와 참고누처럼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 상대방 말을 다 따내면 이기는 것이다. 넉줄고누, 왕고누, 나홀로고누 등 다음 카페에서 ‘놀이하는사람들’에 가입하면 놀이판을 프린트할 수 있다.
 

칠교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제공=놀이하는사람들>

■ 아이·어른 함께 즐기는, 칠교놀이
커다란 정사각형을 삼각형 다섯 개, 정사각형 하나, 평행사변형 하나, 총 일곱 조각으로 나눠 인물, 동물, 식물, 건축물, 지형, 글자 등 여러 사물을 만들며 노는 놀이다. 온갖 재주와 지혜를 다 짜내야 하기 때문에 사고력이 필요하고 아이들 두뇌 발달을 촉진시킨다. 어른들 치매 예방을 위한 뇌 운동에도 좋다. 직접 만들어서 쓸 수도 있지만, 교재를 구입하면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난이도가 다르다. 유아 등 초보자는 책에 있는 도안을 따라 칠교로 완성해 본 후, 풍경화나 한글, 숫자 등 다양한 주제의 도안을 완성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칠교 도안에 색종이를 붙이고, 그 주변을 꾸며 만들 수도 있다. 재미도 있고 머리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다.
 

그 외 놀이를 설명하는 책 『보리 어린이 놀이 도감』,  『전래놀이 101가지』,  『머리가 좋아지는 재미있는 실뜨기』를 추천한다. 놀잇감이 필요하다면, 비영리 NGO인 놀이하는사람들에서 3월에 출시한 가정용 놀잇감 꾸러미를 활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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