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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키우며 마음 힐링하세요김학인 ‘이조 전통 옹기’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20.03.19 10:25
  • 호수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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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김학인(63세) ‘이조 전통 옹기’ 대표는 “요즘 같이 외출이 쉽지 않은 때에 집에서 콩나물을 키워 먹겠다며 콩나물시루를 찾는 고객이 넘쳐난다”고 한다.

일산동구 식사동 세원고등학교 사거리 코너에 있는 이조 전통옹기 매장에는 다양한 항아리의 세상이 펼쳐진다. 그중에서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콩나물시루가 앙증스런 모습으로 반긴다.

김 대표는 “깜찍한 크기지만 요즘 귀한 대접 받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모 개그우먼이 방송에서 애완용 콩나물 키우기로 관심을 받아서 주문량이 대폭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고 학생들은 집에만 있는 이 때에 직접 관찰하며 콩나물을 키워서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관심이 뜨겁다. 옹기장들도 밤을 지새우며 콩나물시루를 만들고 있다. 

아무래도 외출하기가 어려우니까 매장 방문보다는 온라인 주문으로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얼마동안 기다리는 수고를 흔쾌히 견디면서까지 콩나물시루가 인기를 받고 있는 것.

집에서 키우는 콩나물은 숨 쉬는 콩나물시루에 튼실한 콩나물용 콩을 씻어서 담아두고, 수반에 담긴 물을 표주박으로 수시로 떠주면 5일이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라난다. 자연스럽게 관찰하며 먹거리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수반에 담긴 물로 가습기 효과가 있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다. 콩나물 외에도 요즘 트렌드에 맞는 건강한 식재료가 되는 땅콩싹, 다양한 새싹도 키워먹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블로거 활동을 열심히 한 덕인지 미국 교포들도 한국 방문 때 매장을 들러 콩나물시루를 구입해가는 모습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는 물류총괄을 담당하는 남편(강준기 씨)이 인쇄계통 기술직에서 평생을 근무하고 퇴직 후 김 대표와 함께 옹기전문점에 집중하고 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앞 큰 대로변에서 대형 옹기매장을 운영하는 여동생의 추천도 있었지만, 조상들이 사용하던 생활옹기의 모습이 볼수록 정겹고 변함없는 모습이 와 닿아서 옹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한다.

성사동 수역이마을 입구에서 8년 하다가 2년 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서 10년째 이조 전통 숨 쉬는 옹기 전문점을 열고 있다. 

60여 평의 전시장에 소금항아리, 약탕기, 콩나물시루, 확독, 된장과 고추장용 옹기, 쌀 항아리, 다육식물용 옹기 등 300여 종류의 작품 같은 옹기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을 지닌 채 정겹게 반기고 있다.

김 대표는 “옹기 하나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찡한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일을 하는 기쁨이 크다”고 한다. 이곳에서 약탕기를 구입해서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어떤 이는 약탕기에 쌍화차를 즉석에서 끓여내어 주고 있다.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눈과 입, 마음까지 힐링 주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어느 날은 국제전화가 몇 회에 걸쳐서 왔는데,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안 받다가 나중에 받은 적이 있다. 인터넷 상에서 이조 전통옹기의 확독을 본 교포가 수십 번 전화를 했던 것이었다. 

울먹이는 전화 목소리에는 확독(고추와 마늘 등을 가는 항아리)을 구해서 김치를 해먹으며 고국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이후 확독은 인편으로 홍콩까지 비행기로 보내게 됐다. 그때 해외교포들이 인터넷에서 고국을 떠오르게 하는 옹기들을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때로는 미니 똥장군 옹기에 물을 담아서 아이비 하나 꽂으면 돈 들어오는 소품이 되고, 소금항아리를 현관에 두면 재물 들어온다는 소문도 있어 다양한 옹기가 팔리고 있다.

김학인 대표는 “옹기화분을 구입하면 식물을 심어갈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하며, 콩나물시루뿐만 아니라 옹기뚜껑에 쿠키와 반찬을 담아 먹으면 마음 힐링이 절로 된다”고 자랑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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