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팬클럽 - 웅♥바라기

“영웅의 노래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갱년기 주부우울증의 특효약이다.” 

“팬카페는 중년의 놀이터다.”

40대부터 60대까지의 주부, 직장인, 영어학원 강사 등 하는 일도 나이도 다양하다. 팬카페 가입 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이인데 ‘임영웅’이라는 공통주제 하나로 오랜 친구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임영웅 공식팬카페에서 “웅 모닝~”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웅♥바라기 사랑방’ 회원들.

[고양신문] 토요일 오전, 일산서구의 한 피자전문점에서 만난 주부들은 한껏 들뜬 표정과 말투로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씨의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임영웅 공식팬카페에서 “웅 모닝~”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웅♥바라기 사랑방’ 회원이다.

40대부터 60대까지의 주부, 직장인, 영어학원 강사 등 하는 일도 나이도 다양하다. 팬카페 가입 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이인데 ‘임영웅’이라는 공통주제 하나로 오랜 친구처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이들이 모인 공간도 인상적이다. 컵, 쿠션, 액자, 벽면 곳곳에 임영웅 씨의 사진이 없는 곳이 없다. 성인 키만한 입간판도 두 개나 서 있어서 임영웅 씨가 와서 서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방의 이름은 일명 ‘임영웅의 방’. 이 가게의 주인장이 팬카페 활동을 하며 컵이며 쿠션 등 ‘굿즈’를 모으던 공간이 카페 회원들의 사랑방이 되었고 회원들이 뜻을 모아 ‘임영웅의 방’이 탄생하게 되었다. 카페 회원들의 아지트인 셈인데 손님들도 무척 즐거워하며 그 방에서 식사하고 사진도 찍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이들은 임영웅 공식팬카페 안에 ‘웅♥바라기 사랑방’을 개설해 7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데 고양시 회원이 가장 많고 김포, 파주 회원들도 여럿된다. 미스터트롯 방송 초기에는 주 2~3회 만나 영웅이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임영웅 씨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맞춰 입고 ‘행여나 영웅님 얼굴이 망가질까봐’ 티셔츠를 드라이크리닝하는 정성으로 응원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있던 3월 12일에는 피자집에 대형텔레비전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걸고 우승을 기원하는 떡케이크까지 맞춰 단체 응원을 준비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행사를 취소하고 대여섯 명이 모여서 밤늦도록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스터트롯 예선전에서 임영웅 씨가 ‘바램’을 부르는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중년의 여성들이 왜 임영웅에, 트롯에 열광하는 걸까? 학원 영어강사인 한 회원은 “순수하게 생긴 청년이 담백한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에 훅 빨려들어갔다”고 설명한다. “말 하듯이 부르는 창법(레치타티보), 적절한 힘주고빼기(밀당), 계산된 호흡(매너호흡), 타고난 훌륭한 목소리, 본인의 부단한 노력 등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의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버틸 수 있는 치료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팬클럽은 상상도 못했다, 60대 나이에 이런 설렘을 느낀다는 것이 신기하다, 십대가 아이돌에 열광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엄마마음으로 응원한다, 연애할 때 느꼈던 열정이 되살아났다 등 본인들의 현재 모습에 스스로 놀라는 중이란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게 매출은 바닥을 치고, 다니던 직장을 쉬면서 무료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임영웅의 노래는 위로가 되었고, 팬카페 활동은 삶의 활력과 열정을 선물했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 생전 처음 팬카페에 가입해,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것도 다 임영웅이라는 가수의 덕”이라는 웅바라기들을 누가 말리랴. 이들에게 소원이 있다면 임영웅 씨 실물을 ‘영접’하는 것. 임영웅 씨, 이 기사 읽고 한번 다녀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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