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정숙 부장

올해부터 일학습병행제 시행
신입직원들 역량 높일 기회
의료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취득
“좋은 열매 맺기 위한 뿌리죠”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정숙 부장은 "사과나무의료재단에서 일학습병행이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뿌리의 역할을 한다"며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서 내년에도 일학습병행제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정부는 고용보험법과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근거해 취업준비생과 기업 간 ‘인력 미스매치’ 현상 및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설계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고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고양시에 있는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에서도 올해부터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준비와 인증단계부터 시작해 실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숙 경영기획부장을 만나 도입배경과 운영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현장중심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학습근로자를 채용해 맞춤형 훈련과 자격인증까지 제공하며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제도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 체계적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사과나무의료재단은 이전에도 노동부 HRD컨설팅 지원을 받아 인사 및 교육훈련 등을 시행해왔다. 일학습병행과 연계하면 특히 신입직원 교육훈련을 좀 더 체계화할 수 있어 신규채용과 입사 후 업무 적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신입직원이 선배로부터 사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진작부터 이 제도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기존의 내부 교육, 전문가 세미나, 사과나무 학술대회 등 여러 가지로 바빠서 시도를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준비했다. 처음 시도인데다가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복잡해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고용노동부 담당자와 유관기관 컨설턴트 분들이 ‘이렇게 준비가 잘 된 곳은 사과나무가 처음’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마침내 연말에 승인을 받았다.   

올해 1월부터 바로 시작한 것인가.

사과나무의료재단에서는 일학습병행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두 달 간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아니다. 1~2월 두 달 동안은 꼬박 교육과정을 준비했고, 실제 교육은 3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2월까지 만 1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내부강사도 선발해 교육해야 하고, 나 자신도 온라인 기본교육 15시간에 4일 동안 현장 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로 준비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사과나무의료재단 일학습병행제의 특징을 든다면.
우리는 현장훈련(OJT)과 현장외훈련(Off-JT)을 사내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단독기업형’ 학습유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장외훈련을 외부로 나가야하는 ‘공동훈련센터형’과 달리 사내에서 강사진과 교육받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을 근무시간 내로 편성해 진정한 의미의 일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주된 교육 내용은.
NCS를 기반으로 병원 현장의 현실에 맞게 변화를 주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큰 틀에서 보면 신입직원들이 의료코디네이터로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한다고 보면 된다. 임상, 진료와 관련된 의료파트와 예약, 고객응대, 의료상담 등과 같은 의료서비스 파트의 학습을 하고, 거기에 더해 프리젠테이션 능력까지 배양하는 교육도 준비했다. 

직원들 불만의 목소리는 없는지.
근무 외 시간이 아니라 근무 시간 내에 모든 교육과 실습이 진행되기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신입 치위생사 직원들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내용을 들을 수 있고,  과정 이수 후 평가를 통과하면 ‘의료법인사과나무의료재단 의료코디네이터’라는 자격증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한다. 

강사로 활동하는 실장, 팀장급 선임 직원들도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자신이 새롭게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고마워한다. 원래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강의만족도와 참여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획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

 

사과나무의료재단 신입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에 일학습병행제에 따라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16명의 신입직원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업무능력을 쌓고 자격증도 취득해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과나무의료재단에서 일학습병행이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뿌리와 같다. 1년 동안 교육을 받고 나면 최소한 현업에서 3년 정도 일한 것과 같은 경험과 역량을 내면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서 내년에도 일학습병행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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