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추진 사업자 부도 인해 올해 초 골프장 경매넘어가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 증설 반대를 외치며 시의회 앞 천막농성을 진행해온 산황동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농성 500일을 맞아 골프장 취소 및 부지공공매입을 시에 촉구했다.

15일 시의회 농성천막 앞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7년간 고양시민이라면 누구나 마시는 공기와 수돗물을 지키기 위해 산황산 골프장 반대운동을 펼쳐왔다”고 자평하며 “시민불복종텐트농성 500일을 맞아 우리는 고양시가 산황산을 자연녹지자산으로 매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산황산 골프장(일산스프링힐스CC)는 현재 부도-회생신청-청산명령을 지나 지난 1월 26일 기준으로 경매절차에 넘어간 상태다. 대책위 측은 “이번 법원결정을 통해 사업자가 증설사업은 고사하고 기존 골프장 운영조차 이어갈 능력조차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실상 재정 능력이 없는 사업체에 그린벨트를 내준 후 13년 동안 지역사회에 커다란 피해와 사회적 갈등만을 일으켜온 꼴”이라며 고양시 행정을 비판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이재준 시장은 구태의 토건개발 관행을 극복하고 고양시 생태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산황산 녹지를 매입 보전을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장동민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도 근본적으로 환경파괴에 대한 일종의 경고 같은 성격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녹지가 지켜질 수 있도록 고양시는 산황산 골프장 부지 매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경애 고양YWCA 사무총장은 “우리가 500일 동안 이 천막을 지켜온 것은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위해 산황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며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이곳을 살리기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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