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 실버타운형 요양원 '보아스 골든케어'

견달산을 기대고 자리한 보아스 골든케어 전경. 4층짜리 2개 동에 총 250침상을 갖추고 1개 부속동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뇌건강상담센터, 채플실을 뒀다.

연면적 3000평 250침상, 국내 최대 민간요양원
내 집처럼 편안하고 친숙한 유니트 케어 시스템
물리·인지·작업치료에 치유농업으로 정서치료도
“잠시 머무는 시설 아닌 일상 이뤄지는 생활공간”

[고양신문] 노인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2026년 우리나라는 인구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5명 중 1명이 만 65세 노인이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평소 자신이 사는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어르신은 얼마나 될까. 아프고 불편한 몸으로 삶의 공간까지 바꿔야 하는 건 어르신에게 큰 두려움이다.
내 집을 떠나서라도 익숙한 것들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곳, 보아스 골든케어는 그런 바람을 담아 문을 열었다.

보아스 골든케어(대표 임수경)가 둥지를 튼 곳은 일산동구 문봉동 견달산 자락이다. 4월 20일 본격적으로 입소를 시작한 보아스 골든케어는 도심권 실버타운형 요양원이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아파트단지에서 2㎞ 거리다. 올해 개통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사리현IC에서는 5분 걸린다.
보아스 골든케어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순간 멈칫거려진다. 요양원으로는 예상치 못한 큰 규모 때문이다. 연면적 9735㎡(3000평)에 250개 침상.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요양원이다. 하지만 연면적 대비 침상 수는 적은 편이다. 그만큼 어르신들이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4층짜리 2개 동에 총 250개의 침상을 갖췄고, 1개의 부속동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뇌건강상담센터, 채플실을 뒀다.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인 유니트의 공동거실.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다. 유니트케어는 개인생활과 공동생활을 균형있게 할 수 있는 선진형 요양원 시스템이다.

따로 또 같이, 유니트 케어
이곳 어르신들은 백합·진달래·목련·매화 등 꽃이름을 딴 마을(유니트)에서 산다. 마을은 4개의 개인실과 거실·주방·목욕실 등의 공동공간으로 구성된다. 한 마을엔 12명 안팎의 어르신이 생활한다. 유니트 케어(Unit Care)로 불리는 선진형 요양원 시스템이다. 유니트마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사가 배치돼 어르신들을 돌본다.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맞춤형 돌봄이 가능하다. 어르신들은 내 집처럼 편하고 친숙한 공간에서 개인과 공동생활을 균형있게 할 수 있다.


거실엔 밥솥, 전자레인지, 정수기,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살림살이가 갖춰져 있다. 요리는 종합병원 규모의 조리실에서 하지만 밥은 거실 한켠에 마련된 이곳 개방형 주방에서 짓는다. 밥내음으로 어르신들의 입맛을 돌게 하고 요양원을 집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은 거실에서 이웃과 함께 식사를 하고 TV를 시청하고 여가를 보내면서 외로움을 덜 수 있다.
김영열 보아스 골든케어 부사장은 “어르신들이 침상에서만 지내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면서 건강을 챙기고, 이웃과 어울리며 정서적 안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요양원은 어르신들이 임시로 머무는 시설이 아니라 생활을 이어가는 삶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사랑동에 있는 치유온실. 식물을 가꾸고 보살피는 보람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천장까지 유리여서 겨울에도 따듯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돌봄
요양원의 가장 큰 역할은 어르신들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다. 보아스 골든케어는 100여 평의 널찍한 물리치료실과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작업·인지 치료실 외에 심리와 정서적 안정을 주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중 핵심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이다. 옥상엔 어르신들이 작물을 가꿀 수 있도록 상자텃밭을 마련했다. 자그마한 텃밭에서 녹색 생명을 키워내는 보람과 즐거움을 어르신들이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보아스 골든케어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견달산 사계절을 마주하는 것도 어르신들에겐 또 하나의 치유다. 가족이 찾아오면 함께 한평 텃밭을 일구고, 벽과 천장이 유리인 치유온실에선 식물을 보살핀다.


뇌건강·심리센터에서는 치매예방, 뇌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교육·상담·치료를 진행한다. “어르신들에겐 살아온 삶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임수경 대표는 “자존감을 찾고 마음이 굳건해져 어르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게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치료실. 어르신별 신체적 인지적 평가에 따라 맞춤형 계획을 세워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공간이 널찍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기에도 불편이 없다.

종사자에게도 쉼이 있는 공간
보아스 골든케어에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조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직원 170여 명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편백나무 휴게실과 샤워실이 그것이다. 천연항균물질인 피톤치드가 많은 편백나무 휴게실에서 수시로 피로를 풀고, 퇴근할 땐 상쾌하게 샤워를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 편의를 위해 어르신 침상 높이에도 신경을 썼다. 침상은 38㎝에서 75㎝까지 높낮이가 조절된다. 낙상 방지를 위해 평소엔 낮게 사용하다 요양보호사가 허리를 굽히지 않고 어르신을 돌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합병원 규모의 조리실엔 초음파 세척기, 식기 세척기 등을 갖춰 식사준비 부담을 덜었다.
임수경 대표는 “어르신에게 돌봄과 간호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려면 종사자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종사자가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편하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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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침실엔 창문이 넓게 나있어 햇살이 잘 든다. 어르신들 낙상 위험을 없애기 위해 침상을 낮게 했다.

침상간격 띄우고, 일상도 거리두기


1·2인실 1인, 3·4인실 2인
4월 20일부터 순차적 입소

보아스 골든케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생활지침을 실행한다. 당초 입소 계획보다 늦춰 4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어르신들을 맞으면서 공간 내 밀집도를 낮춘다. 이곳 침상 간격은 여느 요양시설보다 넓은 편이다. 하지만 보다 안전한 생활을 위해 1·2인실은 1인, 3·4인실은 2인 입실을 원칙으로 한다. 침상 간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기 위한 방침이다. 식사를 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에도 서로 마주보지 않고 거리를 두고, 물리치료와 통증치료를 받을 때도 2m 이상 간격을 둔다.
어르신들은 1일 2회 이상, 종사자들은 1일 2회 발열체크를 한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와 항균제품 사용, 주기적인 시설 방역도 철저히 한다.
입소자격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어르신이나 일상생활 수행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다.

보아스 골든케어
주소 일산동구 견달산로 316(문봉동)
문의 1566-9140, 031-811-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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