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병 동별 분석

21대 총선 고양시병(일산동구) 동별 득표율 분석

<21대 총선 표심> 고양병 동별 분석
4선 중진 따돌린 정치신인 홍정민
풍산·중산동 표심 이번에도 ‘민주’
김영환, 식사동에 주력했으나 실패


[고양신문] 4선의 김영환과 맞선 정치신인 홍정민은 김 후보가 심혈을 기울였던 식사동에서마저 1343표 차이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공천이 확정되고 김영환 후보가 이사 온 곳이 바로 식사동 위시티였다. 고양신문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는 식사역의 필요성을 여러 번 언급하며 표심 잡기에 노력했다. 하지만 식사동을 전략지역으로 삼았던 김 후보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후보별 고양시병(일산동구) 선거구 득표율은 홍정민 54.2%, 김영환 44.7%로 약 10% 차이를 보였고, 홍 후보가 1만4087표를 앞섰다. 출구조사보다 조금 더 벌어진 결과다. 고양병 10개 지역 중 홍 당선인이 승리한 곳은 8곳이다. 김 후보는 2곳에서만 승리를 챙겼다. 고양병은 4년 전인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47.7%, 새누리당 백성운 36.4%의 득표를 보였던 곳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선거와 큰 차이가 없다.

장관들(유은혜, 김현미)이 불출마를 선언한 일산벨트인 고양병 선거구는 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장관으로 남기로 했기 때문에 일산벨트는 문 정부를 바라보는 민심을 대변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일산은 문 정부가 추진한 3기 신도시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집값에 민감한 일산주민들 입장에선 현 정부에 호의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선거 직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에 대한 평가가 극적으로 변한 것 또한 일산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로 꽉 채워진 일산은 아무래도 인물별로 장단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현 정부와 야당에 대한 평가로 표심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미래통합당 김영환 후보

동별로 살펴보면, 홍 당선인을 가장 많이 지지해준 동은 ▲풍산동 ▲정발산동 ▲중산동 순이다. 반면 홍 당선자가 뒤진 지역은 2곳으로 ▲장항1동 ▲마두2동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이 두 곳은 표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판세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풍산동과 중산동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특히 풍산동은 홍정민 당선자에게 57%로 가장 큰 지지를 보냈다. 풍산동의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고양시 39개 동 중에서도 1등이다.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풍산동과 중산동의 인구수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이 두 곳은 일산동구에서도 가장 인구수가 많은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승리는 지역구 전체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일산동구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장항1동, 고봉동, 마두2동은 김영환 후보가 앞섰거나 각축을 벌였던 지역이다. 하지만 인구수가 적고 표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김 후보에게는 큰 득이 되지 못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장항1동, 고봉동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준 지역이다.

일산은 사전투표가 지대한 영향을 준 대표지역이다. 사전투표만 보면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로 홍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사전투표는 젊은 층의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개표 당일 밤 9시까지도 두 후보의 표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사전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한 밤 10시쯤이 되자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약 10%까지 크게 벌어지며 홍 후보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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