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만성피로증후군과 면역력

몸의 ‘방어’와 협력’능력이 중요
숙면으로 육체·정신에너지 회복
노폐물 쌓이는 가공식품 줄이고
단백질·과일·채소·견과류 챙겨야

 

유용우 한의사는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세포의 활동성이나 에너지가 저하돼 나타나는 증세”라며 “아예 과로로 인해 내 몸의 에너지가 초과는 일을 피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설령 약간 과로를 하더라도 에너지를 바로 회복할 수 있도록 오장을 튼튼히 해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우리 몸과 정신의 관계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문장이다. 한의학은 육체와 정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료하고 치료의 방법을 찾는 학문이다. 즉,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이 건강해지고,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쉴 틈 없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원기가 부족하고 활동능력이 떨어지는 피로를 방치하면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은 만성피로증후군에 빠지기 쉽다. 자칫하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몸이 망가져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을 만나 만성피로증후군을 이겨내고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생각과 의지는 있는데 몸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몸이 힘들고 피로를 느끼는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몸의 정상적인 기능이 상실되면서 삶의 질까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발병원인과 주된 증상은.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질병보다는 주로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몸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노폐물과 기체증이 원인으로 작용해 매사에 ‘귀찮음’ 증세가, 몸의 기능을 발현할 힘조차 없을 경우에는 내기가 부족하거나 진액결핍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더 이상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음’ 증세로 나타난다. 이렇게 대사기능과 에너지원 생성능력이 떨어져 활력이 줄어들면 만성피로를 포함해 의욕저하, 무기력증, 졸음, 집중력 저하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내 몸에 쌓인 노폐물들로 인해 몸의 기능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간은 모든 음식물을 몸에 맞는 구조와 성분으로 만들어내는 신생 공장이고, 비장은 몸에서 한번 사용된 물질을 파괴할 것은 파괴하고 파괴된 만큼 새롭게 만드는 재활용 공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간과 비장이 튼튼하면 내 몸에 영양분과 산소가 충분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피로를 느끼게 된다.   

혈액순환도 중요한 요소일 텐데.
혈액순환이나 신경순환을 위한 전달력도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다. 이를 담당하는 부위가 심장이다. 심장이 튼튼하면 순환이 잘되면서 온몸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준다. 반대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세포까지 전달이 안 되며 심장 과부화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불면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혈압도 생긴다.  

잠만 잘 자도 피로는 회복되지 않나.
수면의 질과 연관된 것이 바로 심장이다. 우리가 잘 때 몸의 장부조직에 있는 모든 혈액이 혈관으로 나와서 몸 전체를 돌면서 손상 되거나 기운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그 혈액들이 다시 모든 장부조직으로 돌아간다. 뇌에도 싱싱한 혈액이 공급돼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이 좋지 않아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침에 일어나도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힘들 수밖에 없다. 자는 동안 제대로 혈액순환과 정화작용을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잠을 자는 행위는 낮에 소모한 육체적 에너지를 회복하고 정신과 뇌를 정리하며 감정도 풀어내는 과정이다. 전문가들이 7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권하는 이유다. 그 중에서 숙면시간은 최소한 4시간 30분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곤하면 입맛도 사라지는데.
외부로부터 음식을 섭취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인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뒤쪽에 위치하면서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가 췌장인데,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인 동시에 당 대사에 관련된 호르몬의 내분비선이기도 하다. 

사실 소화력이란 말보다는 흡수력 혹은 조절력이라고 표현하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식욕이 없다는 것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충분히 췌액을 분비하고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하루 평균 4시간 30분 이상의 숙면과 규칙적인 운동, 견과류나 과일 등 내 몸에 좋은 건강음식을 챙겨먹는 것이 필수다.

 

면역력을 높이면 만성피로를 줄일 수 있나.
면역력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이다. 그런 외부에 대한 저항력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힘을 키워 외부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대응력도 중요하다. 특히 대장에서는 내 능력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는 유익균을 많이 확보해 대장이 튼튼하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몸을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다. 유익한 세균과 ‘협력’을 잘해야 ‘방어’도 가능한 것이다.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위장과 췌장이 단백질을 확실히 분해하고, 간과 신장에서 해독과 배출을 잘하고, 대장도 건강하면 자연스레 면역력도 높아지면서 피로를 줄이고 건강해질 수 있다.  

신장(콩팥)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장은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이다. 보통 하루에 콩팥에서 여과되는 혈액량은 무려 180리터에 이르지만 대부분은 재 흡수되고 실제로 배설되는 소변량은 1~2리터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장은 배출보다는 재흡수를 통해 몸 전체의 종합 생산 공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은.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음식, 가공음식처럼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독이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횟감 수준의 생선 단백질, 돼지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 그리고 과일을 권하고 싶다.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구기자, 오미자, 복분자같은 씨앗 계열과 ‘완성’을 상징하는 껍질음식인 견과류도 좋다. 우리 몸에 쌓여있는 독을 풀어주는 통밤차도 좋다. 통밤 4~5개를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정도 끓인 후에 차로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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