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규 사과나무치과부원장의 <건강칼럼>

오정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고양신문]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구강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5~25%에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상 기능의 점막에 외상, 화학물질, 구강 미생물 등의 원인과 함께 노화, 타액분비저하(구강건조증), 창상치유 이상(면역 이상), 스트레스 등의 생리적 내성의 이상에 의해 촉발되는 구강 궤양이다.

외상에는 저작(씹는) 기능 중에 나타나는 기계적 외상, 칫솔질 중의 외상, 의치를 포함한 구강 내 장치나 치과 진료 중의 외상 등이 있다. 외상을 가하지 않는 올바른 칫솔의 사용이 중요하며, 진료실에서의 세심한 의치 조정과 외상을 예방하는 숙련된 진료 수술·시술 방식을 필요로 한다. 

외상의 상당 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2~3주면 자연 치유가 되지만 재발이 잦고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나, 2차 감염에 의해 치유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구강내과의사와 상의해 스테로이드, 국소마취제, 소독약 성분의 구강세정제나 구강용 연고를 이용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올바른 치약의 선택이 중요하다.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에는 SLS라는 합성계면활성제가 있다. 이전의 연구에 의하면 SLS가 포함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는 실험군에서 궤양의 발생빈도나 지속 기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궤양의 치유에 차이가 있었고 궤양 존재 기간 동안의 통증도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실제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SLS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는 경우 구내염의 발생 빈도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구내염은 궤양의 형태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감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이 인체의 다른 부위, 예를 들면 성기·눈·피부 등의 병소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 베체트병이라는 전신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과적 진료와 함께 류마티스내과에서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베체트병은 특정 유전자와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면역 질환으로 판단하여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 대처방법이다. 또한 구강 궤양이 3주 이상 개선 없이 유지된 경우에는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고,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통증의 기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정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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