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양홍수 개인전-흐르고 머물고...

[고양신문] 장흥 기산저수지 옆에 자리한 안상철미술관이 2020년 첫 번째 전시 ‘양홍수 개인전-흐르고 머물고…’전을 열고 있다. 5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 양홍수의 열 번째 개인전으로 기억의 흔적들처럼 흐려진, 안개속에 안긴 풍경들을 그려냈다.

전시를 기획한 안상철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에게 풍경은 단지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형태가 아니라, 풍경 속에 숨 쉬고 있는 감정이나 기억들이 서로 얽히고 뭉개져 흐릿하게 펼쳐져 있는 이미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제까지는 화면 전반에 나타나 있던 푸른 달빛과 연못에 핀 연꽃들, 물에 떠다니는 오리들, 바람이 느껴지는 풀숲들이 전해주는 평화로운 느낌들이 특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운무나 안개 속에 묻혀 구분이 잘 되지않는 흐릿한 풍경이 특징이다. 형태나 색감은 화면 위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감추어져 흐릿한 형상으로 나타나고, 관람자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춰진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여지를 주었다.

양홍수 작가는 “동양화 전공자로서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먹과 분채 대신 장지에 아크릴과 과슈를 사용하는 실험을 통해 색이 차곡차곡 쌓이며 만들어 낸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기법과 불투명 기법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면서 대상의 형태를 완성하고, 거기에 여러 종류의 흰색들로 번지게 하거나 지워가는 작업 과정을 통해 깊이감 있는 화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장지 특유의 견고함 위에 층층이 쌓은 색감과 재료들을 통해 그려낸 작가의 ‘마음 속 풍경’을 감상해보자.
 

‘어찌 흐르고 머무는 것이 풍경뿐이겠는가!
흐르고 머물다 다시 흘러가는 내 삶 또한 그러한 것을‘

- 작가노트 중에서
 

전시기간 : ~5월 17일(일)
전시장소 : 안상철미술관
문의 : 031-874-0734
주소 : 경기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905

※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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