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간호사 책임감에 펑펑 울어

▲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 모습.

격리병동과 일반병동 완전분리
의료진 45명은 모두 음성
“추가감염 우려 매우 낮다”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2명은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음압병실을 운영하고 있는 명지병원 간호사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격리병동에서 일했던 의료인력이다.

간호사들은 고양시 37, 38번 확진자로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다. 양성판정은 지난 25, 26일 확인됐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25일 음압격리병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확진검사에서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이어 이 간호사와 밀접접촉자로 함께 일하던 간호사 중에서 저녁식사를 했던 간호사 역시 양성판정이 나와 2명을 음압격리병실로 즉각 격리입원시켰다.

명지병원은 격리병동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 등 45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검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모두 최종 음성판정이었다. 확진자들이 접촉한 사람은 총 23명으로 이중 내부접촉자는 18명, 외부접촉은 5명으로 확인됐다.

37번 확진자 A씨의 추가 이동 동선과 외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38번 확진자 B씨와 관련해서는 출·퇴근길에 이용한 택시기사 3명과 식당 직원 2명 등 총 5명의 외부 접촉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명의 접촉자들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병원과 거주지, 차량과 식당 등에 대한 방역소독은 끝마친 상태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격리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경우 일반환자 입원병동과는 완전히 분리운영되고 있으며, 근무시간 외에도 사회접촉을 철저히 피하는 자가격리 수준의 생활패턴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들로 인한 외부인들의 추가감염 우려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확진간호사 책임감에 펑펑 울어
“코로나전쟁 100일, 피로도 쌓여”


병원 내 감염과 관련해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 간호사 2명 중 1명이 주임 간호사인데, 책임감 때문에 확진 판정 후 입원해서 너무 펑펑 운 것으로 안다”며 “절대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병원의 상황은 평온하며, 환자들과 지역주민들의 신뢰에 가슴이 뿌듯하다”며 “격리치료를 시작한 두 명의 간호사들에게 큰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명지병원은 9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완전 전담으로 일하는 의료인력이 43명인데 간호사 34명, 간호조무사 5명, 전담 레지던트 2명, 전담 주치의 교수 2명”이라며 “물론 이를 지원하는 다른 행정 및 의료지원 인력과 협진하는 심장내과 등 교수 인력도 별도”라고 병원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병원이 코로나와 전쟁을 시작한지 94일 만에 희생자가 나왔다. 이들의 피로도가 100일이 다 되어 가면서 급속도로 쌓이고 있다”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자가격리 수준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일하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직원들이 너무 안쓰럽다”며 간호사들의 확진 판정에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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