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중증질환 불안보다 강해  
경기연구원, 도민 천명 대상 설문  
자영업자·일용직 ‘가계사정 악화’
도민 90.6%, 재난긴급지원 필요 

[고양신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경기도민은 미세먼지나 중증질환(암, 뇌질환 등)으로 인한 불안감보다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훨씬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악화를 최고의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이는 5.2%, 중증질환을 최고의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이는 21.4%인데 비해 코로나19 감염병을 최고의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이는 무려 67.4%에 이르렀다.  

이는 경기연구원이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한 ‘경기도민이 바라본 코로나19’에 담긴 내용이다. 설문조사 시점인 13일은 코로나19 감병병에 대한 신규 확진자 수가 25명(참고로 4월 1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01명)일 때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67.4%) 수준은 암·뇌질환 등의 중증질환으로 인한 불안감(21.4%) 보다 46%p 높게 나타났고, 지진·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2.5%)보다 46.9%p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가장 큰 연령별대는 20대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고용불안 심화로 인해서, 40대는 자녀의 개학연기에 따른 양육 부담에 대한 체감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책임 정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질병 및 재난은 ▲사회적 재난(세월호 침몰) 52.0% ▲코로나19 26.6%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악화 15.0% ▲메르스 3.1% ▲자연재난(지진, 홍수 등) 2.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변으로의 전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본인의 감염보다도 주변에 초래할 피해를 더 우려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주변으로의 전염’을 가장 우려하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54.5%로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감염 그 자체’(35.5%), ‘주변의 비난’(6.6%)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계사정이 악화되었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고용형태는 ▲자영업자 75.8% ▲일용직 71.9% ▲임시직 67.3% ▲고용주 57.1% ▲상용직 47.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큰 피해를 받음에 따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사정이 악화되고, 자영업자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고용여파가 일용직, 임시직으로 파급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도민 90.6%는 재난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방안으로는 보편적 지원(모두에게 금전성 지급)이 68.4%로, 선별적 지원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 “코로나19는 거의 대부분의 사회・경제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보편적 지원정책 기조 하에 사후적으로 대상자를 가리는 ‘사후적 타겟팅’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온라인 교육, 원격진료, 재택근무 등 미래 트렌드로 언급되어 오던 여러 영역뿐만 아니라 재난기본소득 등 미래지향형 보편적 정책을 직접 시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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