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통장연합회 첫 회장, 통장 단합위해 연합회 재발족 

한한종 고양시통장연합회장. 그의 얼굴에 새겨진 유려한 주름골이 많은 경험과 실패가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75년 인생 중 풍동에서의 시간이 그에게 제일 파란만장했다. 1945년 전북 부안 출생인 그는 1965년 큰 꿈을 안고 서울에 안착했다. 기댈 곳 하나 없었다. 낮에는 워커힐 호텔에서 일하고 밤에는 한영고교 야간반을 다니며 호텔리어 꿈을 키워갔다.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은 재미있었다. 스스로 돈을 벌고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다.
군 제대 후에도 그는 호텔업에 종사 했다. 제대 후 73년 결혼을 했고, 76년 더 많은 경험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로 갔다. 미국의 관광산업과 레저산업을 몸소 경험한 그는 선진서비스를 습득하고 그리스로 건너가 크루즈선을 타고 해양관광업을 몸소 체험한다. 78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락이 와 다시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외국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사업에 대한 욕심이 커져 82년 초 서울 잠실에 대형 중국집 ‘동원’을 인수·오픈했다. 사업은 번창했고, 자신감까지 붙었고 또 욕심이 생겼다. 공부도 끊임없이 했다. 83년 방통대 중어중문학과를 중퇴하고 그해 경희대 행정대학원 관광학과를 수료했다. 94년 중순 일산신도시 인근 풍동으로 사업장을 추가하고 요식업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풍산동 동네사람들이 화사랑과 숲속의 섬이라는 카페·주점이 모두인 이곳에 대형 음식점을 오픈한다니 많이들 만류했어요. 저는 성공에 확신이 있었고, 5000평 규모의 테마형 이동갈비 전문점 ‘솔밭가든’을 풍동 최초의 요식업 브랜드로 탄생시켰죠. 승마장과 동물원도 갖춘 초대형이었어요.”

한한종 고양시통장연합회장은 수수한 외모에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다. 익숙한 얼굴이자 누구나 편하게 다가설 수 있을 만큼의 넓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애니골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기도 했다. 한 회장은 신도시 개발로 인한 소비자 욕구충족과 수요예측을 정확히 했다. 사업은 번창했고, 경제 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인근 지역에 투자를 해나갔다. 여유가 생기고 주민들과 친해지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솔밭가든은 시민 외식 공간으로 인기가 많았다. 솔밭가든 이후 풍동에 대형 음식점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도로 확충과 포장 등 사회기반시설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한 회장은 당시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없었던 풍동애니골 전성기에 물꼬를 튼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96년 첫 애니골번영회를 구성하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순탄할 것만 같았던 사업과 투자는 97년 IMF 금융위기라는 핵폭탄급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은 다 잊고 통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타격이라 당시에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2002년까지 그리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한차례 더 번영회장의 역할은 다했다. 솔밭가든 주변은 여전히 농업 기반이었다. 한 회장은 농번기가 되면 연락해오는 농민들을 찾아가 술도 한잔 하며 소소한 인연을 맺었다. 
오랫동안 풍동에 거주하며 애니골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음식점 주인들의 지지도 받았다. 2009년 그가 풍산7통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2014년 1월엔 일산동구통장협의회장이란 책임도 맡았다. 동구회장을 하면서 덕양구와 일산서구 통장단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전국이 통장연합회를 알게 했고, 동회장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015년 초 고양시통장연합회를 발족했다. 하지만 초기에 체계를 잡지 못해 몇 년간 명맥만 유지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재발족하며 다시 회장을 맡았다.
고양시통장연합회는 올해부터 정기적인 활동과 순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에 접어들면 조심스럽게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고양시통장연합회는 각 구별 회장, 부회장, 사무국 장, 감사가 있으며 3개구 12명의 임원이 매월 정기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고양시 39개 행정동 별 회장단 회의는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때를 위해 조심스럽게 연합회 운영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상황을 보고 고양시 통장단 체육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고양시 마을발전 최전선에 있는 통장단의 화합과 소통의 시간과 친목도 다질 예정이다. 이후 통장의 권익 보호와 연합회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주력할 예정이며, 지역을 위한 마을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다할 참이다.
한 회장은 “통장단도 이제 공부를 해야 하고 마을 깊숙이 들어가 주민들과 같이 숨을 쉬어야 합니다. 현장에서의 어려움도 많지만 우리 시민과 국민을 위한 민심의 최전선에서 꾸준한 지역 활동을 하겠습니다. 고양시 통장들의 역할에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우리 통장들도 지역을 위한 각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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