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문고·알뜨레노띠 ‘한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

『마녀체력』 이영미 작가 초청 강연
저질체력에서 극강체력으로 변신

삶의 기쁨과 행복의 바탕은 ‘체력’
“누구나 자기 삶의 영웅 될 수 있어”

 

[고양신문] 오랫동안 멈춰 섰던 지역의 문화행사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한양문고 주엽점의 간판 인문학 강연 시리즈 ‘한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도 3개월의 휴식을 끝내고 반가운 자리를 재개했다.
알뜨레노띠 침대가 후원하는 ‘…진짜 인문학’ 5월 강연은 『마녀체력』(남해의 봄날)의 저자 이영미 작가를 초청해 ‘체력 하나만 좋아져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청중들의 문화적 갈증을 방증하듯 사전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밝혔다.

 

'한달에 한번 진짜 인문학' 강사로 초청돼 고양의 독자들과 만난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작가.

강의는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이영미 작가는 사실 출판계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톱클래스 편집자 출신이다. 그렇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마녀체력』 이라는 ‘운동’ 책이었다. 2018년 출간한 『마녀체력』은 작은 체구와 저질 체력으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냈던 저자 스스로가 운동의 매력에 눈을 뜬 후 꾸준한 노력과 도전으로 체력과 삶의 활기를 동시에 거머쥔 스토리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영미 작가는 스스로의 생생한 체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주며 “나이가 들어가며 몸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삶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라고 깨달은 이 작가는 수영과 달리기, 사이클에 차례로 도전해 스스로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갔다. 마침내 스포츠맨의 최종적 로망인 철인3종 경기에도 매 년 출전해 결승선을 밟는 체력을 완성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줬다.

작가가 강의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단순히 운동의 유용함에 머물지 않았다. 운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정신적 쾌감, 그리고 사회적 해방감의 경지를 누구라도 밟아볼 수 있다며 청중들을 독려했다. ‘오로지 스스로에게만 집중하는 달리기는 여자의 독립선언이다’, ‘몸은 머리보다 나의 성취를 더 잘 기억한다’, ‘연습과 경험은 두려움을 이긴다’와 같은 체험적 명언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영미 작가는 “운동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바라보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과 고민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미 작가는 수많은 책을 만들었던 에디터답게 강의 말미에 저질체력 직장인이 마녀체력 소유자로 변신한 본인의 이야기를 균열-선택-위기-극복을 거쳐 ‘새로운 존재’가 되는, 동서고금의 전형적 ‘영웅 스토리’ 구조로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인생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연을 경청한 한 참가자는 “작고 여려 보이는 몸에서 어떻게 저런 열정과 에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지 놀라웠다”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팁과 동기부여를 함께 얻을 수 있는 멋진 강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양문고와 알뜨레느띠 침대가 함께 마련하는 인문학 특강 시리즈 ‘한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은 매 월 첫째 주 월요일 오후7시,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에서 열린다. 
6월 1일 열리는 강연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초청해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 문의 031-919-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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