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호 시의원이 6일 시정질의를 통해 벽제관지 복원사업과 육각정 환수에 대한 추진 현황을 묻고 있다.

문재호 의원 “복원·환수 진척 없다”
벽제관지 복원, 3억원 예산 확보
일본에 있는 육각정 훼손·왜색화

[고양신문] 조선후기 중국 사절이 머물던 여관터였던 고양동 벽제관지를 복원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벽제관 육각정은 환수를 하는 대신 원형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고양시 문화정책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호(고양·관산·원신·흥도) 시의원이 6일 시정질의를 통해 벽제관지 복원사업과 육각정 환수에 대한 추진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이재준 시장의 답변으로 이 같은 내용이 전해졌다.

문재호 의원은 이날 우선 벽제관지 복원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했다. “2017년 ‘고양 벽제관지에 대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고, 이해 10월에는 주민들을 모아놓고 ‘고양 벽제관지의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까지 했다. 그럼에도 벽제관지를 관광명소로 되살린다는 홍보와는 다르게 현재 진척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준 시장은 “벽제관지 복원과 관련해서 올해 관련예산 3억원을 확보해 정밀발굴조사 설계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이뤄질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벽제관지의 영역과 부속시설 등을 파악하고 내부 건물이 조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적 제144호인 고양동 벽제관지는 현재 현재에는 관사(館舍)의 윤곽과 터전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사진 = 문재호 의원.

문재호 의원은 육각정 환수와 관련 그동안의 고양시의 노력에 비해 아무런 성과도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벽제관 육각정 환수를 위해 시는 2013년 육각정 기초조사 용역을 했고 벽제관 육각정 환수의 의미와 전략 학술 세미나가 개최했다. 이 해에 고양시 방문단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시청을 방문하기까지 했지만 그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육각정 환수사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환수가 아닌 원형 복원 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육각정 환수 사업은 2019년 고양문화원이 ‘벽제관 육각정 바로 알리기-대한민국전통문화공연 사업’으로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의욕적으로 교류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로 공연이 취소되는 등 사업차질을 빚어 육각정 종합보고서 간행의 성과에만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육각정의 원형 훼손과 왜색화로 환수 타당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런 만큼 종합정비계획에 의한 실측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향후 환수가 아닌 원형 복원 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당시 조선총독이 ‘벽제관 육각정’을 비밀리에 해체해 일본으로 가져가 버린 이후 현재에도 육각정은 일본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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