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자영업자 살리기’ 열한 번째 무대

아카펠라그룹 제니스 초청, 간장게장 콘서트
“자영업자와 예술인 여러분 힘내세요”

마스크를 쓰고 '간장게장 콘서트' 공연을 관람중인 관람객들 (사진=권용찬)

[고양신문] 고양을 대표하는 문화기획자인 손덕기 감독이 기획한 ‘자영업자 살리기 프로젝트’가 코로나19로 인한 긴 긴 침묵을 깨고 오래간만에 청중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문화가 자영업자를 살린다’는 취지로 작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이번에는 간장게장 집에서 열렸다. 통닭콘서트, 삼겹살콘서트 등에 이어 열한 번째로 열린 이번 콘서트 역시 파격이다.

6일 저녁, 일산동구 백마지하차도 옆에 위치한 ‘바람아래 꽃들게장’에 8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관객들은 입장 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한 후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봤다. 손 감독은 “그동안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치레로 했던 ‘반갑다’는 말이, 오늘처럼 이렇게 실감이 날 줄은 몰랐다”는 인사말로 무대에 대한 그동안의 그리움을 표현했다.

공연 중인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 (사진=권용찬)

게스트로 초청된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는 첫 곡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불렀다. 12년째 활동 중인 그들은 이 곡으로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 아카펠라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이어 가요부터 팝, 재즈, 만화영화 메들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1시간 30분 동안 공연을 했다. 베이스, 소프라노, 테너, 알토, 바리톤을 각각 맡아 목소리만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줬다. 간장게장과 와인의 조합으로 식사를 한 후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시종일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손 감독은 “간장게장이 맛있어서 가끔 왔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서 안타까웠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 장소에서 신이 내려주신 최고의 악기인 아카펠라로 여러분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고, 예술인도 살리자는 이 행사에 자리를 채워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 12일 발대식을 하는 ‘고양 잇츠오케이(It’s OK) 시민운동본부’의 허신용 대표, 13일 두레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이권희 팝 피아니스트 등이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바람아래 꽃돌게장’의 한지원 대표는 “오픈한지 3년 됐는데, 최근에 손님이 없어 힘들었다”면서 “멋진 공연을 펼쳐주셔서 충분한 홍보가 된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손덕기 감독은 “이달 28일에는 주엽역 그랜드백화점의 ‘꽃마름’ 샤브샤브 집에서 ‘샤브를 사랑한 재즈’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할 예정”이라며 “수익금은 베이비박스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밝혔다.

열창 중인 '제니스' 멤버들 (사진=권용찬)

 

열창 중인 '제니스' 멤버들 (사진=권용찬)

 

자영업자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손덕기 예술감독 (사진=권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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