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 들꽃풀꽃 꽃차문화원

800여 종 꽃들이 피고 지는 정원
향과 효능 뛰어난 꽃차·꽃음식 교육

들꽃풀꽃 꽃차문화원의 정혜경 대표가 꽃차를 준비하고 있다

[고양신문] 각양각색의 꽃들이 앞다퉈 피어나는 계절이다. 집 밖을 나서면 노란색 금계국, 보라색 라일락, 흰색 이팝나무꽃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향과 색깔, 형태가 다채로운 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과학적으로도 시각과 후각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국화꽃, 동백꽃, 유채꽃 등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식용 꽃으로 차와 음식을 만들어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일산동구 산황동에 자리한 ‘들꽃풀꽃 꽃차문화원’의 정혜경 대표는 한국꽃차협회 회원으로, 작년까지 고양시공동체지원센터에서 공동체사업 컨설턴트로 일했고, 현재는 농업기술센터 꽃음식연구회의 연구회원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원에서는 꽃차와 꽃음식에 대한 교육을 하고 판매도 한다. 대부분의 재료는 정 대표가 직접 재배해서 사용한다.

다채로운 꽃으로 만드는 꽃잎 샐러드 (사진=정혜경)

정 대표는 야생화를 좋아해 집에서 키우다가 너무 많아져서 아예 화원을 차렸다. 2년 정도 꽃집을 했지만 운영이 녹록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기억이 떠올랐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꽃과 약초, 전통장류 공부를 시작했다. 민간자격증과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후 농협대에서 최고경영자과정도 수료했다. 지금은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반 수업을 기초부터 특급과정까지 1:1 개인 교습으로 지도하고 있다. 꽃비빔밥, 꽃샐러드, 꽃쌈 만들기 수업도 한다.

이후 500평 정도 되는 이곳 황무지를 매입해 꽃을 심었다. 지금은 800종 이상의 크고 작은 꽃들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뒷마당에는 해당화가 피기 시작했고, 흰색 불두화도 탐스럽게 피었다. 화원 안에는 화려한 보라색의 금어초꽃과 강렬한 홍자색 토종 자란도 있다. 허브식물인 애플민트와 페퍼민트 향도 진하게 퍼지고 있다.

수업에서 만드는 꽃차와 꽃음식 (사진=정혜경)

정 대표가 생각하는 들꽃의 매력은 뭘까?
“관엽종이나 원예종은 그 자체로 화려하고 예쁜데요, 야생화는 오래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죠.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식용 꽃을 로컬푸드매장에 매일 공급해 완판된다고 한다. 팬지, 민트, 금잔화 등 4~5가지 꽃을 함께 넣어 판매하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꽃차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봄꽃은 간에 좋고, 인슐린 분비를 도와줘서 비만이나 당뇨에 효과가 있어요. 팬지와 붉은색 비트 차는 심장에, 생강차는 폐에 좋죠. 생강나무꽃은 혈액순환에 좋아 몸이 따듯해지고요. 여름꽃인 금계국은 해독, 해열 작용을 하고, 몸이 붓는 사람에게 좋아요. 가을꽃으로 만든 쑥부쟁이 차는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에 좋지요.”

금잔화차를 유리 다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활짝 핀 꽃 모양으로 다시 피어나는 차를 마셔보니 향은 은은하고 맛은 부드럽다. 차는 오래 덖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아홉 번 가열하고 아홉 번 식히는 9증9포 과정은 필수다. 그 후 수분을 없애는 잠재우기와 향을 가두는 향 매김 단계를 거쳐 꽃차가 탄생한다.

그는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함께 꾸며 나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작년에는 작은 음악회와 사진전을 열었고, 올해 6월 6일(토)에는 이택민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회도 열 예정이다.
 

들꽃풀꽃 꽃차문화원
고양시 일산동구 고일로 242번길 50
 

들꽃풀꽃 꽃차문화원의 정혜경 대표

 

샐러드와 음식용으로 준비한 꽃잎들 (사진=정혜경)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중인 식용꽃 (사진=정혜경)

 

다양한 들꽃이 피어있는 꽃차문화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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