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공공극장 최초 재개관
두레콘서트도 4개월 만에 공연 재개
‘객석 거리두기’에도 관객 큰 감동

 

[고양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수요자들의 문화적 갈증이 심해지는 가운데, 지역 공연예술무대가 조심스럽게 하나 둘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2월부터 잠정 휴관했던 고양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를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재개관하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공공극장 최초다. 물론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객석 거리두기’와 코로나 대응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고양문화재단, 재개관 모델 성공적 제시

성공적으로 진행된 '명창 신영희의 춘향가-만정제'

제한적 관람형태를 적용한 첫 무대는 지난달 말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경우, 객석 300석 가운데 회당 60~70석을 채웠다. 이어 9일 ‘객석 거리두기 공연’ 두 번째 무대로 새라새ON시리즈2 ‘명창 신영희의 춘향가-만정제’를 올리기도 했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이후 무관중 공연 등 새로운 공연형태에 대해 많은 논의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공연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관객”이라며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현장을 열어주는 것이 극장 운영의 소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시작한 객석 거리두기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뜨거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이 공공극장 재개관의 모델을 제시한 데 이어 고양을 대표하는 민간 예술공연 시리즈인 두레콘서트도 13일 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 109회 콘서트를 팝 피아니스트 이권희를 초청해 성공적으로 치렀다. 손덕기 두레콘서드 예술감독은 “350석의 무대에 109명이 입장했다”고 밝히면서 “문진표 작성, 발열체크, 손소독, 거리두기 좌석 착석 등의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내해야 했지만, 너무나도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황선범 두레콘서트 대표 역시 “정말 오래간만의 공연이라 연주자도 연출자도 관객들도 코로나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버릴 수 있었던 시원한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과의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된 109회 두레콘서트의 객석 모습. <사진=최영환>

문화재단 차기작은 ‘바디콘서트’

고양문화재단의 다음 무대는 29일과 30일에 열리는 새라새ON시리즈3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가 관객들과 만난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멋진 퍼포먼스로 ‘현대무용의 한류를 자극하는 수작’으로 평단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인기 레파토리이다.

‘새라새ON시리즈’는 4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고양아람누리의 가변형 극장인 새라새극장에서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며 공연예술의 혁신적인 변화를 조명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가변형 극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무대 변형이 가능한 새라새극장의 활용성을 높이는 기획이자, 장르의 특성이 반영된 융복합 공연까지 수용하려는 고양문화재단의 야심찬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현장 진행을 위해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 SMS 등을 통해 사전 본인 좌석, 각종 유의사항 등을 안내한다. ‘객석 거리두기 공연’ 티켓은 사전예매 및 현장 구매 모두 가능하며, 좌석은 ‘객석 거리두기’ 로 재배치된 좌석으로 안내된다. 문의 1577-7766

새라새ON시리즈3 무대에 초청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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