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주변 가볼만한 캠핑장

고급진 글램핑 or 상쾌한 삼림욕
취향따라 즐기는 아웃도어 라이프

[고양신문] 확실히 캠핑이 대세다. 해외관광은 어려워지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는 피하게 되는 시절, 자연 속에 ‘우리들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아웃도어라이프를 즐기고픈 이들이 찾은 정답은 캠핑이다. 캠핑이라고 통칭하지만, 사실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장비를 풀세트로 갖추고 산간오지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최소한의 장비로 일박을 하거나, 아예 당일치기 바비큐파티를 목적으로 캠핑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
고양시 인근에도 캠핑장은 사방이다. 북한산 인근에는 어떤 캠핑장이 있을까. ‘북한산 글램핑&카라반’과 ‘농바위 캠핑장’을 찾아가보았다. 두 곳은 색깔이 전혀 다르다. 어느 곳이 더 마음에 드는지, 각각 살펴보자.

 

이보다 편안할 순 없다
북한산 글램핑&카라반

최고급 카라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북한산 글램핑&카라반'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을 가진 '글래머러스'와 '캠핑'을 결합한 이름답게 텐트나 조리기구, 음식과 숯불까지 따로 준비해 가지 않아도 되는, 말 그대로 럭셔리한 캠핑 형태를 말한다. 지지축역과 북한산성 입구 중간지점쯤인, 입곡삼거리에 자리한 ‘북한산 글램핑&카라반’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글램핑을 제대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캠핑장이다.

글램핑장에 입장하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간단한 짐만 챙겨들고, 일상의 스트레스와 잡념들은 차 안에 두고 내리면 된다. 안으로 들어서면 흰색의 고급진 카라반이 줄지어 서 있다. 내가 예약한 카라반은 어디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 문을 열면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 우리 가족을 반긴다. 여러 명이 넉넉히 누울 수 있는 이층 침대, 창을 등진 소파와 테이블, 대형 벽걸이TV와 냉장고, 제법 넉넉한 수납공간과 싱크대, 그리고 샤워가 가능한 깔끔한 화장실까지…. 카라반의 낭만을 즐기며 하룻밤을 지내기에 이보다 편할 순 없겠다.

카라반 내부의 모습. 공간이 넉넉하고 쾌적하다.

그뿐 아니다. 카라반 바로 옆에는 투명한 비닐천막으로 둘러싼 캐노피가 설치돼 있다. 나무로 만든 피크닉 테이블과 숯불을 피울 그릴이 갖춰져 밤늦도록 밤바람을 맞으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카라반이 18개, 그리고 글램핑 텐트가 12개, 그리고 방갈로가 3개다. 글램핑 텐트 역시 공동으로 마련된 화장실과 싱크대만 빼고는 카라반과 같은 편의시설이 개별적으로 다 갖춰졌다.

북한산 글램핑&캠핑장 바로 앞길은 트래킹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 구간이다. 해가 지기 전까지 북한산국립공원까지 가벼운 산책을 다녀오기에 딱이다. 주변에는 다양한 식당과 풍경 좋은 카페도 여럿이다. 주소는 서울 은평구이지만, 찻길 하나 건너로 효자동과 마주하고 있으니 고양시나 매한가지다. 가격이 제법 비싼데도 주말에는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한정 편안하고 쾌적한 캠핑을 한번쯤 꿈꾼다면 이곳을 미리미리 찜해두자. 예약은 인터넷 예약사이트로만 받는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330-14

럭셔리하게 세팅된 글램핑 텐트
텐트 옆에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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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일부가 된 듯 상쾌한
북한산 농바위 캠핑장

농바위 캠핑장의 최고 명소인 언덕 정상의 데크. 북한산 조망이 뛰어나다.

우람한 북한산 암봉이 건너다보이는 노고산 기슭, 매미골이라 불리는 골짜기에 숨은 북한산 농바위 캠핑장은 가끔은 자연의 일부가 되고픈 도시인들의 동경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평지에 조성한 캠핑장과는 달리, 경사진 소나무숲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각각의 사이트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소나무숲 그늘에서 삼림욕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는 모두 20곳. 텐트를 칠 수고를 덜어주는 몽골텐트는 6개다. 맨 아래쪽에는 흰 자갈이 깔린 평지다. 주차장이나 화장실·샤워실 등 편의시설에서 가깝고 바닥이 넓찍해 여러명이 함께 온 팀이 사용하기 좋을 듯하다. 비탈의 바위틈에서선 작은 물줄기가 흐른다.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농바위 캠핑장의 작은 바위 폭포.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서는 나무데크가 놓여있다. 바위를 두른 곳도 있고, 커다란 소나무를 낀 곳도 있다. 지형에 따라 각각의 데크는 환경도 분위기도 제각각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사이트는 아무래도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서너개의 데크다. 솔숲 너머로 탁 트인 하늘 아래 원효봉, 염초봉, 백운봉, 인수봉 등 북한산의 웅장한 영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면, 아무것도 안 하고 한나절 내내 북한산만 바라보다 돌아와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구석구석 바위마다 캠핑장 사장님이 재미있는 이름표 팻말을 달아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바위들을 차례차례 둘러봐도 좋을 듯. 캠핑장 아래쪽으로 난 공터로 내려가니, 이름의 유래가 된 농바위가 나타난다. 거대한 바위와 어우러진 키 큰 소나무들이 한 폭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말쑥한 캠핑장들에 비해 농바위캠핑장은 어딘지 덜 다듬어진 듯한 자연스러움이 남아있다. 자연스러움에 점수를 주는 찾는 취향이라면 농바위 캠핑장이 답이다.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로387번길 180. 문의 010-9002-9140

시원한 소나무숲 그늘을 즐길 수 있는 데크.
자연속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사이트.
캠핑장의 이름이 유래된 농바위 모습.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한 자갈밭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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