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동 초대 통장 시작, "능곡에 문화공동체 뿌리 내릴 것"

김수영씨는 능곡동 9통장과 능곡동통장협의회장, 덕양구통장협의회장 등 3개의 타이틀과 능곡뉴타운반대대책위 대표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는 주민들과 함게 할 책과 공구가 가득하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부터 크고 작은 집수리로 사업과 봉사를 병행하는 능곡동의 김가이버 김수영 능곡동9통장.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해인 1986년 서울 전농동에서 능곡(당시 토당5리)에 정착해 소박한 건축업 대길BRI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신축·증축·개축·인테리어로 짓고 만들고 수리하는 등 자기사업의 역량을 고스란히 나눔의 가치로 지역에 천천히 뿌리내리고 있다. 그의 재능 나눔은 1986년 당시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했기 때문이다.
“제가 1986년 고양군에 정착할 때 시절로 인구가 20만일 때입니다. 지금 명지병원(당시 회생병원) 앞 도로에 포퓰러나무 길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주변은 대부분 논과 밭이었구요. 그 한적한 시골길과 풍경, 친절한 마을 분들께 인간적으로 매료 됐습니다. 그 중 한분이 지도농협 초대 조합장인 이정길 조합장님 이었습니다”라며 34년 전을 떠올렸다. 

김수영 통장의 두 손은 늘 겸손하다.

그렇게 고양 초년생 김수영 통장은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토당5리(구 버스종점)에 장군숯불갈비를 개업 한다. 시골 개업은 도전 중에 도전이고, 당시 읍내의 갈비 1인분은 2천 원 선 이었고, 거의 무모했다. 손님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했다. 서비스와 품질을 담보로 갈비 1인분 가격을 5천원으로 정했다. 차별화는 했지만 시골이라 티 안내고 걱정을 많이 했다. 값이 2배니 당연히 손님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반응은 예상 외였다. 
“처음에는 안쓰러워 도와주러 오신 줄 알았는데 서비스와 맛을 인정해주신 것 같더라구요. 예상외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작부터 운영하는 내내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갈비집의 나름 성공은 고스란히 지역에 스며들어 능곡과 34년을 동고동락 해오고 있다. 능곡동 9통장과 능곡동통장협의회장, 덕양구통장협의회장 등 중요한 3개의 타이틀과 능곡뉴타운반대대책위 대표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1992년 고양시가 시로 승격될 때 통장을 시작으로 4년간 활동을 했다. 2016년 다시 통장으로 돌아온 그는 20년 만에 통장이라는 봉사의 감투를 한 번 더 쓰게 된다. 고양시의 시대적 환경이 변했고 인구도 증가했지만 그에게 능곡 도심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가 꾸준히 활동해온 능곡재개발과 관련한 지구지역도 변화가 없었다. 마을주민들 역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며 지침과 동시에 재산권 행사도 못하며 13년이라는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사이 토지 소유주가 많이 바뀌었다. 2구역은 84%, 5구역은 79%가 외지인 소유로 주거목적 보다는 투자목적자가 대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은 조속한 시일 내에 미래의 능곡 100년을 위해 능곡재개발지구가 해제되기를 원하고 있다.

능곡동 김가이버 김수영 통장은 소박한 건설업을 하며 지역민들을 위해 공구도 대여하고 있다.

“현재 1구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2,5,6구역이 3,4,7구역처럼 해제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능곡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상업지역으로의 역세권보다 문화중심 거점의 역세권이 되길 바라고 있구요. 경의선 구간인 화전부터 탄현까지 10개의 역이 주민주도형 문화 역세권이 되면 좋겠어요. 능곡역이 고양시 문화 안내소의 허브가 된다면 멋지지 않을까요?”라며 문화재생도시 능곡을 강조했다. 
 

오랜 동안 쌓여 온 그의 일기는 기록이 되고 있다.

능곡엔 올해 6월 개교를 목표로 주민 박경희 방송작가 주축의 ‘토당골 마을학교’가 개교한다. 미8군 출신의 영어교사. 구연동화와 방송작가 그리고 김수영 통장처럼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하는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열린마을학교다. 풍부한 마을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해 주민이 만들어가는 능곡동을 그리고 있었다. 소박함과 따뜻한 사회적 속성이 있는 도시문화재생 가능지역 능곡의 생태계에 조금씩 색이 칠해지고 있었다. 마을공동체라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김수영 통장은 지금이 시기적으로 적기라며 능곡을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마을로 확신했다. 
“지역과 주민의 질서, 열려있는 대문, 누구나 물을 얻어먹을 수 있었던 수도꼭지, 얕은 담, 그것이 공동체라고 생각 합니다. 역사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람 중심의 문화가 능곡의 미래 경쟁력 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문화를 재차 강조했다.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공동체의 리듬을 가지고 있는 김수영 통장은 마을문화와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에게 주민들과의 소통은 설득이 아니라 이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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