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홍순 의원 “기업유치 악영향”... 멱절마을 주민에게 악취 피해

심홍순 시의원

 

심홍순 의원 “기업유치 악영향”
멱절마을 주민에게 악취 피해
시 “악취 확산 않도록 하겠다”  

[고양신문] 하수슬러지 건조처리장 신설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기업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고양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악취에 시달릴 수 있는 멱절마을 주민들을 위한 피해 저감 대책도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심홍순(일산3·대화) 시의원은 2일 열린 고양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고양신문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하수슬러지 건조처리장 위치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다. 심 의원은 “하수슬러지 처리장이 들어오는 일산수질복원센터(하수처리장)는 일산테크노밸리와 2차선 도로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고 멱절마을과는 200m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수지복원센터에 악취유발시설인 하수슬러지 처리장이 들어서면 기업유치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뿐만 아니라 일산수질복원센터 때문에 23년간 악취 피해를 입은 멱절마을 주민들에게 또다시 악취유발시설을 들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곳에 있는 하수슬러지 건조처리장 위치가 문제시 되고 있다. 하수슬러지 처리장은 기업을 유치해야할 일산테크노밸리와 200여 주민이 사는 멱절마을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원래 덕양구 토당동에 있는 원능수질복원센터에 만들기로 한 하수슬러지 처리장을 일산수질복원센터로 이전하기로 한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2015년 설계용역까지 해서 원능수질복원센터에 하수슬러지 건조처리장을 만들기로 계획했으나, 토당동 주민들이 강력히 저항하자 고양시는 위치를 이전시켰다”는 것이다. 

김훈태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원능수질복원센터는 일산수질복원센터와 달리 소규모 하수처리장이며, 건조연료화 시설부지로는 적합하지 않아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하여 하수슬러지 처리장 부지를 변경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하수슬러지 처리장 사업부지를 일산테크노밸리와 멱절마을 가까이 정함으로써 생기는 부정적 여파를 왜 고려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김 소장은 “현재 계획 중인 하수슬러지 처리장은 오염물질을 새로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다. 이미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다”며 “고양시는 타지자체와 달리 자체로 슬러지를 처리할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2018년에 큰 혼란이 생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번에 계획하는 하수슬러지 처리장은 시설 개선을 통해 일산테크노밸리에 기업이 입주한 이후에도 악취의 외부 확산이 되지 않도록 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5가구, 200여 명 멱절마을 주민을 위한 악취 저감 대책에 대해서 김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일산수질복원센터의 개량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수질복원센터를 현대화하고 공원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친환경 주민 편입 시설 도입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날 심 의원은 지하에 폐기물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하고 지상을 잔디광장과 체육시설로 조성한 하남유니온타워를 사례로 들며 고양시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전국적으로 선호하는 하남유니온타워 모델은 실상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어야 한다.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처음 지정할 때는 주민들이 큰 저항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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