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혁명의 씨앗, 광물’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업무협약 기념 특별전
좀처럼 보기 힘든 광물 원석 한자리에
공룡뼈화석, 운석 등 진귀한 소장품도 전시

[고양신문]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관장 송세영)에서 광물을 테마로 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업무협약 기념 특별전으로 준비한 ‘혁명의 씨앗, 광물’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혁신의 원천이 된 광물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을 맛보다’라는 특별 전시존이 관람객을 맞는다. 과학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삼엽충, 암모나이트, 공룡뼈화석 등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의 진귀한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도구를 사용하며 번성한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며 시작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인류의 삶에 혁명을 가져온 최초의 광물인 돌(석기)로부터 시작해, 청동기와 철기문명, 그리고 오늘날 전자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단계마다 광물의 혁명적인 재발견이 새로운 문명을 견인했음을 보여준다. 석영과 장석, 운모 등 가장 흔한 광물질이 흙을 만들고, 기초적인 농사의 도구들을 사용하며 농경문화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돌이나 흙과는 전혀 다른 광물, 금속광물과의 만남을 설명했다. 구리의 원광과 아연, 주석이 만나 다양한 청동과 황동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농업혁명을 이끈 철의 시대다. 다양한 원소와 결합된 철광석에서 탄소에 의해 환원된 순수한 철인 선철을 얻어낸 후 인류의 문화, 특히 농경문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맞게 된다. 선철은 코발트, 탄소, 니켈 등의 다양한 금속과 결합해 보다 단단하고 보존성이 강한 다양한 제품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파트는 최첨단 문명 속에서 보다 쓰임새가 다양해진 광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리튬을 포함한 전기석, 이온배터리에 쓰이는 코발트화, 알루미늄질 암석인 남정석, 인공위성 엔진에 사용되는 희귀광물인 휘수연석, 사람의 뼈와 성분이 유사해 임플란트 원료로 사용되는 인회석 등 신기한 광물들이 여럿이다.

특별전을 둘러본 소감은 한 마디로 ‘작지만 알차고 흥미진진한 전시’다. 전시공간의 크기나 전시물의 숫자는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눈길을 끌만한 진귀한 소장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학적, 역사적 지식과 함께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물질의 색감과 형태를 감상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송세영 관장은 “인류 역사 속에서 혁신의 원천이 된 광물들을 한반도 벼농사의 기원을 보여주는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에서 만나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과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지난해 9월 상호 우호증진과 박물관 활성화 사업 공동 추진을 약속하며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관장 한국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사박물관 중 한 곳으로 남양주시에 자리하고 있다. 화석과 암석 등 약 14만 점에 이르는 유물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중요함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박물관이다.

한국희 관장은 “시대를 꿰뚫는 탁월한 마인드로 두 박물관이 융합과 협업의 가능성을 담아낼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융조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명예관장 역시 “우석헌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전시를 연다는 것은 고양가와지볍씨의 지평을 넓혀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답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개막행사를 가졌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다 이달 15일부터 다시 관람객들과 만난다.

지하철3호선 원흥역 인근에 자리한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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