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민주당 경선, 야당엔 부의장만 주는 것으로 가닥

▲ 후반기 의장 후보로 민주당 내부 경선을 치르게 될 (사진 왼쪽부터)윤용석·이길용 시의원.


의장후보 19일 민주당 경선
일산·덕양 지역 구도 흥미
야당엔 부의장만 주는 것으로
민주 당대표에 조현숙 확정


[고양신문] 제8대 고양시의회가 다음달 1일 후반기 원구성을 확정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11일 의총을 열었다. 의총에선 오는 19일 민주당 내부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윤용석(원신·흥도·고양·관산동) 의원과 이길용(송포·송산동) 의원 중 단일후보를 내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한 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 중 한 자리만 야당 몫으로 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전반기 원구성과 동일하게 의장과 5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독식하고 부의장만 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고양시의회 33석 중 민주당 19석, 통합당 8석, 정의당 4석, 무소속 2석으로 민주당 의원수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원구성은 민주당 의총 결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반기 의장은 일산서구 주엽동을 지역구로 둔 이윤승 시의원이 차지한 만큼 차기 의장이 다시 일산에서 나올지, 아니면 최초로 민주당 출신 의장이 덕양에서 배출될지도 관심사다. 2년 전 전반기 원구성 때에는 이윤승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면서 덕양이 지역구인 윤용석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무난히 가져가는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원구성을 앞두고는 이길용 의원을 지지하는 세가 강력해 지금으로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작년에 일산의 시의원 2명이 음주로 인해 당에서 물러나면서 일산 11명, 덕양 10명의 구도가, 지금은 일산 9명, 덕양 10명 구도로 바뀌어 결과예측이 더 어려워졌다”며 “각 의원들이 후보들과의 친분, 지역민들의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서 최종적으로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투표에서 가장 크게 작용할 요소는 지역이다. 아무래도 의장이 같은 지역일 경우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 때문에 본인 지역에서 의장이 나온다면 다음 선거를 도모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둘째는 친분인데, 의장 후보와 같은 상임위원들 중 지역을 벗어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당위성만 봤을 땐 덕양 출신 의장이 선출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민주당 출신 의장 4명(8대 이윤승, 7대 소영환, 6대 김필례·박윤희)이 모두 일산지역 시의원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덕양구에서 의장을 가져가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 또한 이길용 의원은 이윤승 의장과 같은 일산서구(고양정) 지역위원회 소속으로 한 지역위원회가 연속해서 의장을 독식한다는 비난도 나올 수 있다.

반면 이길용 의원을 추천하는 일산지역 시의원들은 “창릉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 주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당장 일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와 CJ라이브시티, 영상방송밸리 등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산서구 출신 의장이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장이 누가 되는 것과는 별개로, 부의장과 5개 상임위원장 중 야당 몫으로 1석만 주기로 한 민주당 의총 결정에 대한 비판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기 원구성에서도 민주당이 의회를 독식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비판을 감수하고 부의장 정도만 내주는 것으로 합의된 데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 재선, 3선 의원 중 전반기 때 위원장 이상의 보직을 갖지 않았던 의원은 당대표를 지냈던 김운남 의원이 유일하다. 후반기 때 김운남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4자리의 위원장이 남는데, 모두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위원장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결국 재선 이상 선배들에게 양보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초선의원들 누구든 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야당에게 양보할 마음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한 의원은 “원구성 과정에서 통합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공격도 거세겠지만, 민주당 내부 경쟁도 격렬하게 진행될 것 같다”며 “후반기 원구성도 조용히 끝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당과 정의당의 고참 의원으로는 통합당 3선의 김완규, 정의당 3선 박시동 의원이 있다. 모두 부의장 후보들이지만 김완규 의원은 작년 음주운전 경력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부의장 자리도 안개 속에 있다. 

한편 민주당은 11일 의총에서 당대표로 조현숙(중산·풍산·고봉동) 의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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