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동물복지종합계획 발표

8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동물복지플랜 보고회에서 이재준 시장과 고양고등학교 학생들은 유기견들의 행복한 앞날을 위해 이름을 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등불이’, ‘희망이’, ‘봄이’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된 가운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봄이’가 유기견의 새 이름으로 선정됐다. 이날 봄이와 다른 유기견들은 이 시장, 고양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새롭게 조성된 동물보호센터 뒷마당 놀이터에서 산책하는 시간도 가졌다.

동물보호센터 개방, 시설확충
지역동물단체 협력체계 구축
대화동 반려동물테마공원 추진


[고양신문] 2014년 개소 이후 폐쇄적 운영을 해오던 고양시 동물보호센터가 다음달 1일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된다.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반려동물 테마공원과 애견놀이터도 대폭 확충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과 지역 동물보호단체들간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통해 동물보호·복지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양시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농업기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보고회에는 이재준 시장, 이재철 제1부시장, 환경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 지역동물단체 대표, 고양고등학교 애완동물관리과 학생 등이 참석했다. 고양시가 동물복지를 주요 정책의제에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동물복지플랜은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아 선진 동물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성숙한 반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동물보호·복지 분야의 종합계획이다. 현재 고양시에는 약 5만3000마리의 반려동물이 등록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시는 시민·단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동물복지 비전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고양시의 적극적인 동물정책을 대내외에 선포해 시정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개방과 참여를 통한 동물복지 환경조성이다. 이번 종합계획을 수립한 문유주 동물보호팀장은 “고양시의 경우 2014년 경기도 최초로 시가 직영하는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었지만 그동안 관련단체들과의 갈등과 소통부재 등으로 인해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초 용인시 동물복지 정책 벤치마킹을 다녀온 결과 개방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지역 동물단체들과의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불거졌던 지역 내 개농장 사태로 인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도 이번 동물복지계획의 주요 추진배경 중 하나였다. 문 팀장은 “동물복지를 위한 적극적 행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종합플랜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동안 유기동물들을 보호·관리하는 역할에 국한했던 동물보호센터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체계적 정책추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강화한다. 센터운영 또한 기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오는 7월 1일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되는 동물보호센터는 현재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이며 여기에는 시민들을 위한 입양카페와 회의공간 등이 새롭게 들어선다. 센터 뒷마당에는 현재 반려견 산책 체험 놀이터 설치를 위한 공사도 한창인 상태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동물보호센터 자원봉사자 운영 또한 참여형 봉사 프로그램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동물단체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유주 팀장은 “용인의 경우 약 8500명의 회원수를 가진 지역 동물단체 연합회가 조직돼 행정과 함께 다양한 동물보호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동물복지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양시도 앞으로 지역단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성사동 재개발 예정지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행사의 경우 지역단체인 고양시 캣맘 협의회와 동물보호팀이 함께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동사업뿐만 아니라 다음 달 출범 예정인 고양시 동물복지위원회도 함께 구성해 여러 동물복지현안들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시협력 응급구조·보호체계를 구축해 단체 추천자 명예감시원을 위촉하고 민관협력 응급구조체계도 조성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역 동물단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서주연 고양시 캣맘 협의회는 “새로운 팀장이 온 이후 소통의 기회도 늘었고 동물복지와 관련된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며 “동물복지를 위한 시스템이 처음으로 구축되는 만큼 잘 안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선7기 공약이기도 한 경기북부권 반려공물공원 명소화 추진 계획도 발표됐다. 올해 말까지 덕양구 덕수공원 내 1000평 규모의 애견놀이터가 조성되며 일산동구 호수공원 한켠에 위치한 애견놀이터를 접근성이 높은 백마역 완충녹지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동물보호센터 뒷마당을 비롯해 원당화훼단지, 도래울마을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간이 놀이터가 건립할 예정이다.

일산서구 대화동에는 오는 2022년 상반기 조성을 목표로 ‘반려동물 테마공원’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산책, 교육 등 여러 기능이 담길 예정이며 현재 경기도 2호 입양센터를 이곳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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