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앞 설치’ 민원 여전

▲ 고양시에 설치된 파라솔 모양의 야외그늘막. 사진은 덕양구 화정역 건널목.

총 312곳 그늘 쉼터 조성
‘내집 앞 설치’ 민원 여전
구도심 보도 좁아 설치 곤란
“인구밀도, 보행자 수 고려”


[고양신문] 고양시 도심 곳곳에 작년 처음 설치됐던 파라솔 형태의 ‘야외그늘막’이 올해에도 추가 설치됐다. 작년 121개가 설치됐는데, 올해는 191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312곳의 그늘 쉼터가 고양시에 조성됐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설치 규모가 더 늘었는데, 이유는 설치예산을 작년 2억원에서 올해 3억원(전액 도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여름철 야외그늘막은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작년에도 ‘내집 앞 설치’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작년에 미처 설치하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야외그늘막 수를 늘렸다. 하지만 그늘막 설치에 대한 민원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행정감사에서 박현경(주엽1‧2동) 의원은 “담당 부서에도 많은 민원이 들어오겠지만 시의원들도 설치를 요청하는 주민들이 많아 답변이 어려울 때가 많다”며 “민원에 따라가기보단 설치 근거와 기준이 되는 매뉴얼을 확실히 만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효상 시민안전과장은 “설치 전 의견수렴 시기에는 관심을 덜 가지다가, 막상 더워지고 설치가 끝난 시점에 그제서야 의견을 주시는 시민들이 많다”며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늘막이 부족한 동네의 민원도 있지만, 그늘막 설치가 많은 도심지역도 민원이 많은 편”이라며 “그늘막이 눈에 많이 띄다보니, 우리집 앞에도 설치가 됐으면 좋겠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 야외그늘막의 구별 설치현황을 보면 덕양구 142개, 일산동구 60개, 일산서구 68개다. 그늘막이 15개 이상 설치된 동은 대화동(23개), 흥도동(21개), 화정2동(18개), 삼송동(16개), 창릉동(16개), 행신3동(15개) 등이다. 능곡동, 관산동, 일산1‧2동, 마두2동 등은 상대적으로 그늘막 수가 적다.

시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인구밀도, 보행자 수 등을 고려해 설치하는데, 설치장소(보도)가 너무 좁은 구도심 지역은 행안부 지침(폭 3.5m 이상)을 준수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되도록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치‧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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