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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젖소도 ‘트로트 찐팬’남상오 구강목장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20.06.25 10:22
  • 호수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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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남상오(41세) 구강목장 대표는 내유초등학교 맞은편에서 젖소들에게 트로트를 들려주며 낙농업(우유나 유제품을 생산하는 축산)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대부분의 공식 행사가 연기되고 축소되면서 TV 방송을 중심으로 코로나 퇴치송, 국민응원송으로 위안과 감동을 주는 트로트 열풍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곳 목장에선 이웃을 배려해 축사에서는 음악을 틀지 않고 착유실에서 들려준다.

젖소들은 말은 못해도 표정으로 표현한다고 하는 남 대표는 “흥이 넘치는 트로트 리듬에 취해서 기분 좋은 표정으로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을 보인다. 산유량이 2L 정도 증가 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낙농업 농가에서는 새벽 5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번 필수적으로 착유를 해야 한다. 사실 여름 무더위와 추운 겨울에는 고충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고단함을 잊기 위해 트로트를 틀었는데, 젖소들 산유량이 늘어난 것이다.

햇살이 유난히 따갑게 내리쬐던 이번 목장 취재현장은 취재기자의 마음도 기분 좋게 했다. 젖소들이 트로트를 들어서인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고 단체로 고개를 내밀어서 포즈를 취해주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젖소들이 매우 똑똑한 동물”이라며 “지난번에는 울타리 밖 세상이 궁금한지 뿔과 혀로 축사 출입구 고리를 스스로 열고 마당으로 나온 적 있다"라며 "멀리 나가지는 않았지만 깜짝 놀랐고, 3시간 만에 축사 안으로 다시 넣은 적 있다”고 한다.

'구강목장'이란 이름은 남상오 대표 부친(고 남상윤) 고향인 전남 순천시 승주읍 구강리에서 따왔다. 아홉 개 물줄기가 모여서 큰 강을 이룬다는 뜻이다. 우유가 콸콸 잘 나와서 성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82년 젖소 7마리로 시작했고, 2008년 한우를 키우다가 다시 2011년에 젖소로 바꿨다. 38년째 송아지 포함 100두의 소를 키우는중이다. 2010년 부친께서 작고하신 후 아들인 남 대표가 맡아서 어머니랑 목장일을 계속 하게 됐다.

남 대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우며 목장일을 차근차근 익히고 배우면서 자랐기에 가족처럼 친근하게 젖소들을 보살필 수 있었다”며 “열심히 관리하고 매일 소만 생각하다보니 90% 이상의 수태율(임신)과 50두 이상 착유소의 폐방 및 분방이 한 마리도 없이 아프지 않고 최고 등급의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젖소들을 보살피며 부지런히 농협대학교 최농경, 농산업 경영대학원 과정을 수료했고, 최농경 10대 총동문회 사무국장과 11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벽제낙우회와 고양헬퍼사업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고양낙우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남상오 대표는 “전국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실행되고 있지만 기간 내에 완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관공서와 여러 단체에서 무허가 적법화와 가축분뇨법을 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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